정부·여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정치권에선 정권 쇠락을 경고하는 '옐로우 시그널'로 보고, 다음 여론조사에서도 반등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권이 이대로 좌초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서로 다른 두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 최저치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최고 지지율을 얻었다.
이날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천510명에게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포인트〈p〉) 전주보다 3.6%p 떨어진 34.1%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8%p 상승한 62.2%로 조사됐다. 이전까지 문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는 올해 1월 1주차의 35.5%였다. 부정평가 최고치 역시 같은 시기 60.9%였다.
특히 광주·전라(5.8%p ↓), 30대(5.8%p ↓),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6%p ↓), 열린민주당 지지층(2.3%p ↓) 등 문 대통령 지지세가 공고했던 지역과 계층에서도 균열이 드러났다.
이러한 경향을 방증하듯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여야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이 3.1%p 상승한 35.5%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p 내린 28.1%였다. 현 정부 들어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KSOI가 TBS 의뢰로 19~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7명에게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한 결과, 전주보다 2.9%p 떨어진 3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3%p 상승한 63%였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KSOI 조사 지지율 최저치이며, 부·긍정 격차(29%p) 역시 최대다.
여기서도 광주·전라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58.0%) 하락 폭(12.6%p)이 부산·울산·경남(8.7%p ↓)보다 컸다.
이와 함께 KSOI가 조사한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정권에 대립각을 세운 윤석열 전 총장이 39.1%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지지도에서 최저치를 찍은 날, 윤 전 총장은 여태껏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온 자신의 지지율 중 최고치를 얻은 것이다. 또 한동안 선두를 달렸던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21.7%, 2.5%p ↓)와 격차는 17.4%p로 더 벌어졌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이것으로 레임덕이라 할 수 없지만, 변곡점이 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결과"고 분석했다. 그는 "샘플 조사임에도 LH 사태로 전국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빠지는데 핵심 지지기반도 따라가는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몇 차례 조사에서 유사한 결과가 더 나오면 결국 정권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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