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지선 서대구요금소 인근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매일신문 23일 자 1·9면)는 상습 정체와 아슬아슬한 합류 구간 탓에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곳 이용자들은 입체교차로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 상행 방면 서대구요금소 인근에서 7중 추돌사고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요금소 부근 정체 구간에서 25t 덤프트럭 1대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려오다가 서행하던 차량 7대와 연쇄 추돌했다. 경찰은 졸음 운전과 차량 이상, 전방 주시 태만 등의 가능성을 두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곳은 상습 정체로 악명 높은 곳이다. 성서공단·성서5차단지에서 서대구IC를 통하는 교통량과 서대구공단에서 이현삼거리를 지나 서대구IC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한데 몰리기 때문이다. 요금소 부근에서 차로가 5개에서 2개로 줄어 심각한 '병목 현상'도 발생한다. 요금소 통과 차량 중 일부는 금호분기점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가는데, 2개 차로로는 너무 좁아 서대구IC부터 금호분기점까지 끼어들기가 빈번하다.

도로교통공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8~2019년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의 서구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8건이며, 이 중 36건이 요금소 인근에 집중됐다. 측면 충돌사고(20건)가 가장 잦았고, 다음으로 추돌사고(8건)가 많았다.
올해 말 서대구역사 개통으로 교통정체는 극심해질 전망이다. 구미 등지에서 오는 차들이 금호분기점을 지나 이현삼거리 근처 서대구역사로 갈 수도 있기 때문.
운전자 김모(55) 씨는 "구간을 지날 때마다 정체가 극심해 짜증이 나고 사고 우려로 불안하다. 획기적인 대책이 없으면 언제든 사고가 다시 날 수 있다"고 했다.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운전자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IC에 진입했다가 병목 구간에 들어서게 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표지판이나 과속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들이 속도를 저감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박신영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고속 주행을 하던 운전자와 신천대로에서 저속 주행을 하던 운전자가 금호분기점이 가까워지면 합류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금호분기점 인근 차량 정체가 많아 2018년 11월부터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12월 중 1개 차로가 개통하면 정체가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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