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시장 '오세훈 vs 박영선'…野 '정권심판' 굳히기-與 '지지층 결집' 변수

野, 부동산 등 시민 반감 확인…'반문 연대'로 투표 참여 독려
與, 조직력 측면 野 압도 판단…투표율 극대화로 역전승 준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 승리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 승리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여당은 모든 조직력을 총동원한다는 작전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야권은 부동산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정권 심판'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다.

정치권에선 서울에 부는 '바람'은 분명히 야당에 유리하지만, 여당의 밑바닥 조직력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직력'으로 신승(辛勝) 노리는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오 후보나 국민의힘이 좋아서 나타난 결과가 아니다'라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단임제 대통령의 임기 말과 겹친 것이 최근 고전의 원인이라는 판단에서다.

때문에 착실하게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 당일 이들의 투표참여율을 높인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선거승리를 장담하거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두둔 발언으로 지지층 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의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곳을 차지했고, 현재 서울시의회 재적의원 109명 가운데 101명을 보유하고 있어 조직력 측면에서 야당을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걸려오는 (여론조사) 전화에는 여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막상 그분들이 평일에 투표소까지 가서 야당 후보를 찍을 만큼 지금의 야당을 지지하느냐는 두고 볼 일"이라며 "박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착실하게 설명하면서 우리당 지지자의 투표율을 극대화한다면 역전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정권심판' 서울민심 기대는 야당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서울시민의 반감이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여권의 '반칙' 시도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면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이른바 '반(反) 문재인 연대'의 투표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야권은 ▷판세 흔들기를 위한 흑색선전 ▷선심성 공약 및 각종 명목의 현금살포 ▷조직을 동원한 불법선거 ▷국면전환을 위한 인위적 이벤트 ▷편파적 선거관리 행정 등 여권의 파상공세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달 2일과 3일 사전투표일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서울시내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권의 극심한 조직 동원 투표가 자행될 수 있는데 이를 선관위가 제대로 단속할지 걱정"이라며 "오 후보를 향한 아니면 말고 식 흑색선전도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오 후보로의 단일화로 제1야당의 조직력까지 100% 활용할 수 있게 돼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중도 이미지의 후보와 보수색채의 소속 정당이 상승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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