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암운이 드리울 전망이다.
안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그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비록 저의 4월 7일 서울시장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저의 꿈과 각오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저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정계 입문 때부터 강조해온 '새 정치'를 또다시 꺼내 들면서 초심을 강조한 것이다.
안 후보가 일단 오세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겠지만, 이후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4·7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 그가 뛰어들 명분이 진작에 사라졌다는 지적인 것. 안 후보 스스로 지난해 12월 20일 차기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상승세가 그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안 후보가 그동안 '새 정치'와 함께 강조해온 '제3지대'가 윤 전 총장이 갈 것으로 예상되는 길과 겹친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단일화 이후 통합' 카드를 정치적 재기에 밑천으로 쓰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안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범야권 대통합 그리고 대선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길"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당의 대표인 안 후보가 먼저 '합당' 깃발을 든 만큼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지 않았다고 거둘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느냐가 문제로 대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간 안 후보가 보인 모습으로 미루어 숙이고 들어가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102석에 이르는 제1야당이 비례대표 3석을 가진 정당과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를 하겠느냐"면서 "보궐선거 이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 후보도 아름다운 퇴장을 해, 양측 모두 새 지도부가 논의에 임해야 분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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