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기 독자위원회 3월 회의가 23일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매일신문에 게재된 기사와 온라인 기사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비평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매일신문 지면이 텍스트 중심에서 디자인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친절한 기사 안내에 대한 주문도 곁들였다.
코로나19 1년을 맞아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는 대구시민을 칭찬하고 힘을 북돋우는 칼럼에 대해서는 호평일색이었다. 서로 응원하는 긍정적 기운의 연대를 당부하는 말들이었다.

◆서태교 위원장=의료는 전문영역으로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하는 것이 언론의 고유 영역이자 의무다. 텍스트 중심보다 비주얼 중심으로 가야한다. 이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 역시 남다른 경력과 지식으로 그림 > 도표 > 통계 > 텍스트 순으로 어우러지게 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정부의 방역 가이드라인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 대구가 먼저 겪고 극복해낸 만큼 D-방역의 노하우를 보여줘야 할 거 같다. 답은 현장에 있다.

◆신진기 위원=3월 19일 온라인판에 오른 '대구시-DIP, 빅데이터 전문가 720명 양성… 전년比 3배↑' 기사는 지자체가 현재 계획 중인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교육 추진 배경과 함께 상세히 설명해준 유익한 기사였다. 교육 주관기관 홈페이지 주소나 연락처 안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토요일 게재되는 '대학 도서관을 가다' 시리즈는 지역 대학 도서관이 소장중인 귀한 자료들을 소개하고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대학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까지 범위를 확대해 기록을 누적시킨다면 단기간 내에 소중한 지역 기록자산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시우 위원=2월 24일자 'People& Story'에서 계명대와 매일신문이 공동 주최한 사투리 UCC 백일장 기사를 접하며 아이디어에 놀랐고, 사투리를 돌아보게 되는 기회였으며 남녀노소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행사가 아니었나 싶다. 일회성으로 그치기보다 대구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연계하면 좋을 것 같다.
3월 5일(금) '트렌드경제'면에 소개 된 '당신이 고른 한잔 정찰제가 아닙니다' 기사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와인에 대한 이야기란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포인트를 잘 잡았고 가격에 대한 유익한 정보 또한 도움이 되었다.

◆박태희 위원=3월 8일자 10면 '70만 명 봉사자 양성 '행복 대구' 만든다'는 기사는 시선을 머물게 만들었다. 재난지원시스템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안전대비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자원봉사 활동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은 현 상황을 반영한 계획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사에서 이어지는 내용은 세부 계획 없이 비대면, 재택 자원봉사, 온라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추상적 내용만으로 소개되어 아쉬웠다. 현장에서는 일찌감치 다 해왔던 내용이다. 봉사자 수를 64만에서 70만 늘리는 건 1%가 채 안 되는 거다. 슬로건으로 내밀기엔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정성희 위원=오늘날 독자들은 더 이상 읽지 않고 본다. 일단 보고 나서 읽고 싶으면 읽는다. 이런 시각적 이미지를 잘 살린 코너가 '김태형의 시시각각'이라고 하겠다. 단, 시각적 주목도가 높은 만큼 광고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요소 또한 높다. 위험요소를 균형적으로 조절해 특색있는 코너로 자리 잡는다면 마니아층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종이신문은 독자의 의견을 원활하게 공유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모바일 댓글을 '관풍루' 코너처럼 종이신문에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는 매일신문 채널 간 독자들의 의견 공유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종이신문, 모바일 기사, 동영상 기사가 서로 연관된 경우 관련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 장치가 마련되길 바란다.

◆안종열 위원=2월 24일자 칼럼 '서울 택시에는 있고, 대구 택시에는 없는 거'는 제도 개선에 대한 필자(최정암 서울지사장) 개인의 경험과 의견에서 한걸음 나아가 직접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울시의 터치패트 시스템의 구조, 현재 대구택시의 도입 검토현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들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비판까지 담은 칼럼은 수회에 걸쳐 연재된 기획 탐사보도의 결론 부분을 압축한 것과 같이 논리적이고 감성적인 공감을 하게 해주었다.

◆곽재혁 위원='사람들' 면에 실리고 있는 'C'est la vie' 코너는 지역사회 숨은 공로자들을 잘 찾아내 관심있게 보고 있다. 3월 11일자 '코로나 극복 시민영웅' 기사는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봉사자들의 관심과 응원이 많이 부족해지는 상황인데 시의적절했다.
3월 17일자 '정부 AZ백신 접종 중단할 명확한 근거 없어… 계획대로 접종'이라는 기사에서는 간략하게 AZ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설명했다. 백신 안정성에 대한 심도 깊은 추가 보도가 있으면 좋겠다. 대구지역 감염전문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민들이 백신을 좀더 접종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후속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나규동 위원=3월 11일자 데스크 칼럼 '그 대구'를 읽으면서 본인과 생각이 같기도 했지만 많은 대구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대구는 지난 1년 어느 지역보다 힘들고 소외되고 외롭게 지내고 있다는 시민들의 마음을 콕 집어 대변해준 글을 보며 조금은 속이 후련했다.
또 시민이 주인인 대구가 아니라 특정 인물의 방문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준 대구시장에 관한 비판도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은 말이었다. 대구가 또 저런다는 전국적 비판거리가 되기까지 해 매우 아쉬웠다.

◆정석현 위원=전국적인 뉴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 및 LH 투기사태 등으로 지역 현안인 통합신공항, 지역대학 침체 등 조속히 해결해야 할 문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어진 느낌이었지만 3월 22일자 27면 칼럼 '지방대 소멸 위기, 정부는 왜 침묵하나'는 뜻깊은 칼럼이라 생각된다.
3월 19일자 매일희평은 현 정부의 부동산 세금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나, 이 정부 들어 종부세와 보유세의 인상은 예견되어 왔던 것이고, 또한 종부세의 증가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굳이 광주의 아픔이 부동산 세금 정책의 비판 수단이 되었어야 했을까. 세금 정책 비판은 하되 표현상의 문제는 고민해야한다.

◆강지영 위원=2월 23일자 22면에 '시력장애가 있는 성악 전공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성악가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기사가 실렸다. 나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는 기사다. 이런 훈훈한 기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한다.
2월 25일자 26면에 '다시 기억하는 대구의 품격'이라는 기고문이 실렸다. 매일신문이 있어서 가능한 글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정말 공감이 간다. 대구시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코로나 완전 종식을 위한 용기를 주는 좋은 글이다.
◆이동관 편집국장=독자위원님들의 의견 소중히 담아 반영하도록 하겠다. 공통적으로 지적하신 '읽는 신문이 아닌 보는 신문'이라는 데 대해 우리 구성원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좀 더 노력하겠다.
그리고 '대학 도서관을 가다' 시리즈는 다른 대학 도서관으로도 확대하겠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보다 바른 정보를 제공해 항히스타민제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 모바일 조회량에서 전국적인 사안들이 폭발적이지만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인 지역 밀착형 기사 발굴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계속 힘쓰겠다.
정리=김태진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