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 부른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그만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을 '탐욕'으로 규정하는 문구가 담긴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린 것.
고 의원은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는 글과 함께 1분29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민주당 지지자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문구들은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호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금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한다.
글에서 '파란색을 찍은 당신'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의미한다.
이어 "기대가 컸었기에 더 크게 실망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라며 이번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의 원인 제공이 민주당에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문구가 담겨있다.
이어 "화를 내십시오, 욕을 하십시오, 매를 드십시오"라며 "당신의 삶이 시원해진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언급한다.

특히 영상은 "'파란색이 싫어졌다'와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라며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제껏 단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해당 문구에서의 '빨간색'은 국민의힘의 당 색깔이다. 결국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 '국민의힘=탐욕'을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댓글에는 고 의원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 연이어 달렸다.
한 누리꾼은 "성추행 그리고 LH투기 등등 탐욕적인게 누군데 그래, 누구 탐욕때문에 이 보궐선거를 하는건데"라며 지적했다. 또 "캠프 대변인 사퇴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숙은 커녕 노골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느냐, 당신이 진정한 우리의 부끄러움이다"는 글도 올라왔다.
또 "180석 민주당 기대한거 많았다. 파란색이니 빨간색이니 촌스런 정치 그만해라.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라"는 지적과 함께 "차라리 탐욕적인게 낫지 무능하면 답도 없다"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반면 일부 민주당 지지층들은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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