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영선-이재명 '맞손'…재난위로금 공약 띄우기

우연한 만남 형식 빌려 측면 지원…李 "디지털 화폐로 지급 일석삼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뒤 국회를 방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 이탈에 화들짝 놀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주자를 활용한 측면 지원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범여권 대권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일 국회에서 만났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는 이 지사의 입장을 감안해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우연히 만나는 형식을 빌렸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민자도로 운영방안 토론회' 참석을 마치고 국회 의원회관 인재근 의원실에서 박 후보와 얼굴을 맞댔다. 이어 경내에서 커피를 산 뒤 함께 거닐며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보편적 재난위로금 지급'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가 국회 카페에 있는 키오스크(무인주문단말기)를 보며 "제가 중기부 장관을 할 때 만든 것"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서울시정도 매우 혁신적으로 하실 것 같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후보의 재난위로금 공약을 놓고는 노골적으로 코드를 맞췄다. 이 지사는 "경제 선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다른 지방정부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정책 방향을 그렇게 정한다 하시니 정말 반가웠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전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 바 있어 '공약·정책 품앗이'라는 말이 나왔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를 점검하는데 서울은 유난히 속도가 늦고, 경기도를 보니 좀 괜찮았다"며 "데이터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안 그래도 뵙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박 후보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를 재난위로금으로 지급해 코로나19로 장기간 고통을 겪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투자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가계소득 지원, 소상공인 매출 증대만 해도 '일석이조'인 데, 블록체인으로 (일석삼조로) 하나를 더 하셨다"고 추켜세웠다.

박 후보는 자신의 저서인 '박영선과 대전환' 서평을 이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두고 "사람들이 제게 연락한다"고 고마움을 나타냈고, 이 지사는 "선관위에 줘서 문안을 다 검토했다"고 언급, 지원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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