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내 확진자 10만 명, 위기 극복에 조금 더 힘을 모을 때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1일 누적 확진자 2만 명을 넘긴 이후 약 7개월 만에 5배로 늘어난 것이다. 누적 확진자 3만 명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20일 시점과 그 후 3차 유행에 따른 확진자 증가 속도를 비교하면 그 추세가 얼마나 급한지를 알 수 있다. 현재 백신 접종(24일 기준 70만5천110명) 상황과 하루 2만4천여 명의 접종 속도에 변화가 없다면 방역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과 방역 상황도 위기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23일 기준 대구 17명, 경북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목욕탕·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장, 음식점 등 집단감염이 원인이다. 백신 접종 시작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시민 긴장감이 이전보다 느슨해진 것도 확산 억제에 걸림돌이다.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피로감에다 방역 조치 완화로 경계 의식이 다소 옅어진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확진자 수 10만 명이 말해주듯 지금은 경계의 고삐를 다시 바짝 당길 필요가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거나 방역에 차질을 빚는 것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체계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잘 억제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마저 최근 코로나가 빠르게 재확산하면서 가장 강력한 봉쇄에 들어간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3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단계적인 봉쇄 완화 논의를 중단하고 4월 18일까지 기존 봉쇄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활절이 포함된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국민 모두가 집에서 머무는 '완전 봉쇄'를 발표했다. 코로나 확산 사태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국민 모두 몸과 정신적으로 어려운 때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와 방역 당국, 국민의 합심과 협력만이 지금의 위기를 넘기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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