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670억원 투입' 영주 한국문화테마파크 8년째 부실공사 방치

공사장 곳곳 쓰레기·폐자재…市 "문제 드러난 부분 재시공"
곳곳에 목재 누수현상 및 갈라짐 등…공사장 관리도 엉망

마루청판이 쪼개짐 현상이 나타나고 간격이 넒게 시공됐다.. 마경대 기자

경북 영주시가 순흥면 청구리에 사업비 1천669여억원을 들여 조성 중인 한국문화테마파크 공사 현장 곳곳에서 부실이 드러나고 있다.

영주시는 2008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광역경제권 선도프로젝트 3대문화권사업'에 선정돼 2013년부터 사업비 1천669억6천600만원을 들여 순흥면 청구리와 단산면 병산리 일대 부지 96만974㎡에 한국문화테마파크(2022년 완공 계획)를 조성하고 있다.

영주시는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유교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전통한옥마을 ▷전통인형극장 ▷전통무예장 ▷매화공원 ▷전통음식점 ▷편의시설 ▷주차장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 조성 공사가 각종 부실이 심각한 데다 공사장 관리까지 엉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한옥 전문가는 "1천600여억원이나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도 8년째 공사가 부실한 상태로 방치되고 있어 당초 건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옥 기둥 하부에 수분이 유입돼 얼룩현상이 발생했고 돌 공사를 하면서 조간 판석을 사용, 조잡하게 시공했다. 마경대 기자
마루청판이 쪼개짐 현상이 나타나고 간격이 넒게 시공됐다.. 마경대 기자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초가집의 지붕은 두께가 얇고 마무리가 재대로 안돼 목재부에 누수현상이 발생했고 조경석 위 담장 지대석 하부 고임돌도 부실했다.

또 한옥의 마루는 청판 쪼개짐 및 건조수축으로 인해 틈이 벌어져 있었고 한옥의 목재부 도 심한 갈라짐 현상이 심했다. 토석담장은 수분 유입으로 진흙이 탈락됐고, 한옥 난간 부재는 유격이 넓은데다 일반 나사못을 사용해 시공한 흔적까지 있었다.

한옥의 기둥과 서까래 단부(끝부분)는 수분 유입으로 얼룩 현상이 발생했고, 한옥 기둥 하부 돌 공사도 조각 판석을 사용해 조잡하게 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뿐 아니라 공사장 곳곳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 콘크리트와 각종 쓰레기, 폐자재 등이 나뒹구는 등 관리 상태도 엉망이었다.

이에 대해 감리단 관계자는 "초가는 지난해 장마로 인해 문제가 생겼고 목재부 갈라짐 현상은 조립 후 자연건조가 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갈라져 하자로 보기 어렵다"며 "조잡하거나 누락된 부분은 준공 전에 보완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옥 기둥 하부에 수분이 유입돼 얼룩현상이 발생했고 돌 공사를 하면서 조간 판석을 사용, 조잡하게 시공했다. 마경대 기자

영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드러난 부분은 재시공 등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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