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일반 가정의 만 75세 이상 고령자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접종률 제고와 함께 접종센터까지 이동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초저온 보관이 필수인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안팎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가 까다로워 예방접종센터를 직접 방문해 접종해야 한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이 불편하거나 아예 거동 자체가 어려운 고령자들이 혼자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 여건에 따라 버스와 택시 등의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구시는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해 각 권역별로 위치한 예방접종센터까지 오가기 위한 이동편의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접종 대상은 도보나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이들로만 제한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심각한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추후 직접 방문 접종 등의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는 읍·면·동별 담당팀을 구성해 전체 16만4천 명(올 2월 말 기준)에 달하는 접종 대상자에 대해 동의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은아 대구시 자치행정과장은 "수요 파악이 끝나면 정부가 배정한 백신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접종 날짜가 확정된다"면서 "가능하면 정해진 날에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녀 동행 등이 불가능한 어르신의 경우에는 지역별로 버스를 대절해 단체 이동하거나, 택시를 이용해 개별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동수단 제공에 드는 비용은 재난관리기금에서 충당할 방침이다"고 했다.
예방접종센터는 현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중구 동산동) 뿐이지만 다음 달 8일 동구 아양아트센터와 달서구 성서산단 다목적체육관이 추가로 문을 연다. 이어 15일에는 ▷달성군민체육관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 ▷서구 국민체육센터, 22일에는 ▷대구육상진흥센터, 29일에는 ▷대덕문화전당에서도 접종센터 운영이 시작된다.
경북도도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경북지역 75세 이상 노인은 26만4천여 명이다.
동의서를 받아 접종대상자가 확정되면 백신 공급물량에 맞춰 읍면동 배분 계획을 수립한다.
현재 가장 먼저 물량이 배정된 곳은 포항시 남구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포항실내체육관에 설치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초기 배정 물량은 4천여 명 분이다. 포항시는 접종 대상을 찾아 동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북도는 향후 백신 물량에 맞춰 4월 중 도내 접종센터14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5월에는 24곳 모두 개소한다.
75세 이상 노인의 이동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읍면동별로 인원을 소집한 뒤 관용버스나 임차버스를 활용, 센터 방문과 귀가를 모두 돕는 방식이 유력하다.
경북도는 접종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읍면동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한다. 사전등록부터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까지 책임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고령자 접종이 본격화하는 만큼 안전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사전 준비, 이상반응 대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만 75세 이상 접종을 앞두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29일 대국민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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