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본격적 무력시위…바이든 美 대통령의 선택은?

지난주 순항미사일엔 웃으며 의미 축소했지만 대북 정책 수정 가능성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남녀 임금평등의 날(Equal Pay Day)을 기념하는 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남녀 임금평등의 날(Equal Pay Day)을 기념하는 연설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취임 이후 첫 단독 기자회견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15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식 회견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지난 21일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늘 있던 대로의 일(business as usual)"이라며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순항미사일 발사가 외교에 영향을 주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몇초 동안 웃는 모습까지 보였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25일 발사된 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가 금지하는 탄도미사일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북한이 발사 시점을 택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 일정을 감안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미 행정부가 순항미사일 발사를 경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게 북한을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당초 미국의 대북 정책 검토는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주 후반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사령탑 회의에서 최종적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 제원 등이 추가로 파악되면 미국의 대북 정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선 이 밖에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목표 조기 달성, 인종 차별 범죄와 총기 규제 이슈, 중남미 출신 이민자 대책 등에 대한 질문도 쏟아질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5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는 25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정보 발신도 한국보다 빨리 해 눈길을 끌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직접 북한의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고 공개했고,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사거리와 고도 등 미사일 정보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합참)보다 먼저 방위성 출입 기자단에 설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7시 9분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군 합참은 오전 7시 25분쯤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 문자로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전파했다. 스가 총리는 "작년 3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비난한다"고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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