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어, 수학 다소 어려워…3월 학력평가 분석과 이후 학습 대책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 반영
국어 난도 높아지고 수학은 고난도 문항 늘어
영어는 EBS 간접 연계 방식, 어렵지 않은 수준
시험마다 출제된 주요 개념과 원리 정리할 것

올해 첫 고3 모의고사가 25일 치러졌다. 이번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대입 전략을 짤 때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 해 학습 전략을 다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시험을 치르는 서울 한 고교 3학년들 모습. 연합뉴스
올해 첫 고3 모의고사가 25일 치러졌다. 이번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는 대입 전략을 짤 때 방향성을 제시하고, 한 해 학습 전략을 다듬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시험을 치르는 서울 한 고교 3학년들 모습. 연합뉴스

25일 고3 첫 모의고사가 치러졌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가 그것이다.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됐다는 게 올해 수능시험의 특징 중 하나. 이번 학력평가도 바뀐 체제가 반영됐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을 잘 챙기는 게 우선이다"며 "어느 과목을 선택하느냐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다. 선택과목은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선택해 고득점을 노리는 게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험은 학기 초 자신의 약점을 파악해 보완하고 1, 2학년 때 교과 성적과 비교하면서 희망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할지 점검할 기회다. 대입 전략을 짜는 나침반이자 디딤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번 시험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어떻게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할지 살펴봤다.

◆3월 학평 영역별 출제 경향 분석

▶국어 영역=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2021년 EBS 교재의 난도가 높게 출간된 점이 이번 시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이 어렵게 출제됐다.

공통과목인 '문학' 영역에선 EBS 연계율이 적었고, 낯선 작품 위주로 문제가 구성됐다. 특히 고전산문 영역을 2개 작품으로 구성하고 고전시가에서 평론 위주로 작품을 감상하는 지문이 출제됐다. 4개 문학 지문에 각각 변별력 있는 문제를 배치, 난도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공통과목인 '독서'영역에선 주제 통합 지문(인문)을 포함해 3개 지문으로 된 구조가 유지됐다. 인문, 기술 지문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 다만 사회 지문의 내용은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내용의 사례 적용, 추론 문제는 다소 까다로웠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영역은 기존의 3개 세트 구성이 유지됐다. 하지만 문항 수는 전년도 수능시험 때보다 '내용 수정·점검'이 한 문제 늘었다. '언어와 매체'에서 언어는 전년도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지문 세트 문제(2개 문항)와 단독 문제(3개 문항)가 출제됐다. 그리고 개정된 매체에서 2개 지문, 6개 문항이 나왔다. 난이도는 평이했다.

▶수학 영역=국어처럼 2022학년도 수능시험의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로 출제됐다. 전년도 수능시험과 체제가 달라 직접적인 난이도 비교는 어렵다. 다만 대체로 문항의 전체적인 난도가 높아지고 고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에선 5지선다형 15개 문항, 단답형 7개 문항이 출제됐다. 6개 문항은 그림을 이용한 것. '보기' 문항은 삼각함수 단원에서 나왔다. 빈칸 문항은 수열 단원에서 출제됐고,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값이 어떻게 구해질지 추론하는 문항이었다. 전년도 수능시험과 동일한 범위에선 기존 출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공통과목 중 15번과 22번이 고난도 문항이었다. 15번은 삼각함수와 도형의 성질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것. 코사인법칙을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 22번은 미분과 적분을 이용해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함숫값을 구하는 것. 함수 g(x)를 미분한 뒤, (가)조건을 만족시키는 일차함수 f(x)를 구하면 답을 구할 수 있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에선 5지선다형 6개 문항, 단답형 2개 문항씩 출제됐다. 난이도는 평이했다. 고난도 문항은 30번. 미적분 30번 문항 경우 전년도 수능시험 가형의 30번보다 다소 쉽게 출제됐다.

▶영어 영역=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점이 이뤄지지 않은 작년 3월 학력평가(4월 시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온 학생들이라면 평이하게 느꼈을 난이도였다.

문법, 어휘, 빈칸, 쓰기 등 고난도 문제 유형들 경우 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정답을 상대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다. 예년처럼 작년 수능시험과 문제 유형, 문항 배열 순서, 배점 등이 대동소이했다.

올해 수능시험부터는 EBS 교재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어들고,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된다. 그런 만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던 학력평가 문제도 올해부터는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학력평가를 통해 다양한 소재의 글을 접할 수 있고, 실전 테스트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시험 대비 학습 전략

▶국어 영역='화법', '작문', '언어와 매체'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독서와 문학'은 EBS 연계 지문이라 해도 새로운 자료를 이용해 변형하는 경우가 많고, 문제에 제시된 자료나 선지에서 까다로운 내용을 제시해 난도를 높이곤 한다. 따라서 지문과 문제를 꼼꼼히 읽어나가면서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수학 영역=앞으로 시행되는 모의고사는 매번 시험 범위가 늘어나 지나간 개념에 대해 복습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출제됐던 문제를 중심으로 개념부터 정리하는 게 유리하다. 또 시험을 볼 때마다 자주 나오는 유형을 분석해 연계되는 개념들을 정확히 정리해두는 게 좋다. 기출문제로 유형별 개념을 정리하라는 뜻이다.

EBS 교재 연계율이 70%에서 50%로 줄었다지만 이 교재는 여전히 중요한 학습 자료다. 이 교재의 문항은 반드시 유형별로 정확히 정리해야 한다. 해당 유형과 연관된 개념들을 정확히 분석하고 정리한 뒤 시중 교재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 풀어보면서 그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번 수능시험에선 수학 선택과목이 처음 생겼다. 전체적인 출제 유형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시험으로 미뤄볼 때 문항의 난도는 높아지고 고난도 문항 수가 늘어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전망이다. 고난도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을 빠르게 푸는 실전 연습을 통해 문제 풀이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영어 영역=수능시험이 EBS 교재와 직접 연계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 주제, 요지 등을 이용한 지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다양한 교재를 공부하는 가장 좋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의 글을 읽으며 독해 능력과 어휘력, 구문 파악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 유형별 문제 풀이 방법도 함께 터득할 필요가 있다.

상위권 수험생 경우엔 결국 빈칸과 쓰기 문제에서 승부가 결정된다. 이런 고난도 유형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워 문제 풀이 시간을 조절, 안배할 수 있어야 한다. 중·하위권 수험생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글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또 어휘와 구문 실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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