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吳 첫 주말 유세 열기 후끈 '서울 투기판 된다' vs '정부가 대역죄인'

박영선 코로나 19 자가격리로 오후 일정 취소
오세훈 서울 강북권 유세 집중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인 27일 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유세전은 치열했다. 유세 과정에서 "쓰레기" 등의 비방까지 오가면서 선거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A자 형태로 서울 강북권 일대를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동쪽 일대를 돌 예정이었으나 유세에 동행했던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오후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오 후보는 첫 유세일정인 아차산 입구에서는 "가고 싶은 곳도 만들고, 비즈니스 타운도 만들어야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광진구도 중구나 강남구처럼 상업지역 늘리겠다"며 광진구 공약을 알렸다.

이날 여야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현안인 부동산을 놓고 또 맞붙였다. 오 후보는 두 번째 일정인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일자리 못 만들고, 빈부격차 해소 못 하고, (문재인 정부가) 주택 가격을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면 여러분 주머니가 얇아진다. 그리고 쓸 돈이 없어지니 시장가면 (돈을) 못 쓴다"면서 "그러니 상인이 돈을 못 벌고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이 잘 안 되고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덧붙였다.

오 후보는 북서울 꿈의 숲 유세에서는 전날 박 후보의 '9억 원 이하 아파트 공시지가 상승률 10% 제한' 공약을 두고 "작년에 오른 것에 더해 10%가 더해지면 얼마나 더 커지겠느냐"며 "공시지가가 오르게 되면 재산세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종부세 대상이 아닌 사람도 종부세 대상이 되고 건강보험 등 63개 항목이 따라 오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시장이 되면 정부와 협의해 공시지가 상승률을 동결시켜 재산세 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열린 중랑구 집중유세에서 소상공인 만들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지지자들과 함께 하트를 만들고(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양손에 하트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열린 중랑구 집중유세에서 소상공인 만들어 선물한 티셔츠를 입고 지지자들과 함께 하트를 만들고(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양손에 하트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중랑구 면목역 유세에서 세 번째 '서울선언'으로 SH공사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했다.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역할로 아파트값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시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때까지 SH공사의 설계내역서·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 등의 자료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겠다"며 "투명한 분양 원가 공개를 통해 기업에는 적정한 이윤을, 시민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공공 아파트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재개발 재건축을 찬성한다. 이걸 제대로, 잘해보자는 것"이라면서도 오 후보를 겨냥해 "다른 후보는 (취임하면) 1주일 안에 재개발 재건축을 다 허가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서울이 어떻게 되겠나. 다시 투기판 서울이 된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새마을시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대방을 향한 막말, 비방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전날 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라고 표현해 과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비유법을 쓰면 망언이라고 하니 직설적으로 얘기하겠다"며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이 4년 동안 국민 전체를 가난하게 만든 데 대해 반성하는 걸 본 적이 있나"라며 "그것을 (치매에) 비유했더니 과한 표현을 했다고 한다. 무슨 비유만 하면 망언이라고 한다"고 다시 일갈했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 중랑구 유세에서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자"며 "내곡동 땅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 자기가 재개발 계획을 승인해놓고 내가 안했다 이렇게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냐 아니냐"고 높은 수위로 오 후보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열린 중랑구 집중유세에서 하트를 만들며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중랑구 동원시장 앞에서 열린 중랑구 집중유세에서 하트를 만들며 지지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는 이날 상대적으로 우세인 20대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도 보였다. 이날 오후 연세대 글로벌라운지에서 열린 서울 내 대학 학생 대표자들과 간담회에서 등록금 반환 이슈와 관련해 "지금 대학생들에게 등록금 반환 이슈가 가장 뜨겁다고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교육부와 총장님 등 대학 당국 간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등록금을 감액해 드리는 방안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혼자 사는 청년·대학생들에게 월 20만 원씩 지원하는 월세를 연 5000명에서 5만 명으로 늘리고, 서울지역 대학생 간 정례적 만남도 약속했다.

반면 박 후보 첫 주말 오후 선거유세는 일시 중단됐다. 전날 마포구 유세에 동행했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판정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잠실새내역 '박영선의 힐링캠프' 일정은 박 후보가 현장에는 참석하지 않고 유튜브 박영선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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