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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吳사퇴 공식 요구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오세훈은 KBS 고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28일 "내곡동 땅 의혹에 관여하고 개입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만큼 마땅히 자기 발언에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 양심선언이 나오면 사퇴하고, 처가 땅으로 이익을 봤다면 영원히 정계를 떠나겠다고 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미 내곡동 땅 의혹이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민주당은 최고위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에 참여했다는 증언을 담은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며 "또 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비판했다.

오 후보 측이 내놓은 해명을 두고는 "오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도 하고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해 얼굴이 많이 알려진 대중적 유명인사였다"며 "증언자들이 다른 사람을 오 후보로 착각했을리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로 지칭한 것을 두고 김 직무대행은 "막말 행태와 편협한 사고는 용서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직무대행은 "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의 헌신을 조롱하고 대한민국이 민주국가임을 부정했다"며 "치매로 고통받는 분들과 그 가족들의 아픔을 짓밟은 막말은 정말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주말인 27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날 내곡동 땅 측량에 오 후보가 직접 관여했다는 보도와 관련, 한국방송공사(KBS)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KBS 법인과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해당 취재기자 5명이다.

오세훈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박성중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는 2005년 당시 토지측량 현장에 있지 않았고 측량이 이뤄진 사실조차 몰랐는데도 KBS가 악의적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선대위 명의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측량관계법상 측량을 의뢰하거나 입회할 수 있는 인물은 토지 소유자"라며 "KBS 보도에는 '장인과 오세훈'이 현장에 있었다고 특정했는데, 이 두 사람은 모두 토지 소유권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오 후보의 큰처남 송모 교수 등 처가인데도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오세훈'이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강제수사를 통해 국토정보 공사의 입회인 정보를 확인하면 허위사실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 후보 처가가 측량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치된 땅을 불법 경작하는 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땅 상태를 확인하려던 것"이라며 "통상 대규모 개발을 하는 경우 국가나 SH공사에서 측량을 하기 때문에 만약 개발정보를 미리 알았다면 오히려 사비를 들여 개별 측량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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