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궁지에 몰린 청와대의 결단?…박근혜 사면론 '솔솔'

레임덕 돌파 위해 야권분열 카드로 광복절 특사 가능성 제기
“박근혜 나오면 윤석열 혼낼 것…야권 분열 불가피” 비관론 나와
“정치 9단 박근혜 윤석열 품는 대결단 할 것” 긍정론도 존재하며 갑론을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뒤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뒤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콘크리트'라 불리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가운데 현 집권세력의 대항마로 불리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자 올 초 여당 대표가 들고 나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이 다시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가라앉히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석방,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 수사의 정당성 논란을 만들어내면서 보수 정치권의 분열을 노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1야당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올 초 여당 대표 자격으로 제안했던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 형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올 초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여론 악화로 성사되지 못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한 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사면 제안을 하면서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언급, 국민 통합 차원에서의 사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제안이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독단적 제안이 아닌 문 대통령과 일정 부분 의견 일치를 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문 대통령도 시기의 문제일 뿐 임기 내에 특별사면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이를 읽어낸 이 전 대표가 이를 공식화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박 전 대통령이 윤 전 총장에 대한 강한 비토 세력이 되면서 윤 전 총장이 보수 대선 후보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과, 박 전 대통령이 야권 대통합을 위해 윤 전 총장을 과감히 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맞서고 있다.

비관론을 펴는 국민의힘 한 지역 의원은 "한 푼의 돈도 직접 받은 것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박 전 대통령의 성격상 석방되면, 자신에 대한 적폐 수사를 절대 그냥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긍정론 쪽에 서 있는 또 다른 지역 의원은 "대구 달성에서 국회의원 생활을 오래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까지 해본 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 명예보다는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향해 큰 걸음을 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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