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재·보궐선거를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정계와 거리를 뒀던 이해찬 전 대표는 최근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재·보선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선거가 아주 어려운 줄 알았는데 거의 이긴 것 같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는 국민을 호도하는 조사다"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재등판이 민주당의 위기감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전 대표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전략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종인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기세에 이어 서울·부산시장을 석권, 화룡점정을 노리고 있다.
올해로 만 80세인 김 위원장은 27~28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원유세까지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박영선 후보를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지, 진짜 선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면 내심적으로는 이 선거는 졌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야 두 노장의 인연은 33년 전인 지난 1988년 13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위원장은 여당이었던 민주정의당 후보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지만, 무명의 이 전 대표에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였던 김 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컷오프 시켰다.
지난해 총선에선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며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을 제압했다.
사실상 네 번째 맞대결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향후 입지가 엇갈릴 전망이다.
야권 승리 시 김 위원장의 주가는 더욱 상승해 이어질 대선 국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반면 여권이 역전승에 성공할 때엔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이 재차 부각되며 여당 내부의 권력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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