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성고등학교(교장 박현동)에 따뜻한 사연이 얽힌 기부금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대를 이어 계성고와 인연을 맺어가는 모습이 전해져서다.
최근 계성고에는 한 중년 여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학교발전기금 1천만원을 기탁하고, 앞으로 매월 5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내용이었다. 5년 전 작고한 부친(최경희 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이 학교와의 인연을 떠올렸고, 늦게나마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계성고 쪽에선 좀 더 자세한 사연을 들었다. 최 씨는 계성고 30회(1937년) 졸업생으로 재학 시절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이 시절 담임교사가 고 신태식 박사. 계명대 명예총장을 역임했던 교육자다. 신 박사는 운동선수이면서 영어 성적도 좋은 최 씨를 많이 아꼈다고 했다.
최 씨는 이곳을 거쳐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포항 동지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러다 당시 계성학교의 교장이던 신 박사의 부름을 받고 1954년 계성학교로 옮겨 후배들을 가르쳐왔다.

기부자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땅에서 모두가 힘들었을 때였지만 내겐 참으로 아름다운 유년 시절이었다. 계성학교 사택에 살면서 교정을 놀이터 삼아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다"며 "당시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준 신 박사님의 사랑과 배려, 그리고 계성학교에 대한 고마움을 이제라도 갚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했다.
박현동 교장은 "작고하신 부친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뜻을 이어받아 학교발전기금이 후학 양성과 계성학교 발전에 의미있게 쓰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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