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재·보궐선거로 임기가 종료되는 김종인(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향후 거취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재·보선 이후 당을 나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네, 나가시리라고 본다"고 장담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유 전 의원의 확언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대다수다.
앞서 김 위원장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을 떠날 것이라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3일 오세훈 후보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성공시킨 직후엔 "내가 국민의힘으로 와서 해야 하는 임무의 90%는 완성했다. 당선만 시키면 내 책무는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내 재신임론이 지금보다 더욱 거세지겠지만, 김 위원장은 약속대로 단호히 물러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재신임론을 제기하는 세력에게 노림수가 있다고도 지적한다.
한 야권인사는 "김 위원장이 당을 떠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 일각에서 재신임을 주장하는 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해 차기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 위원장만한 차기 야당 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특히 재·보선 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에 연착륙시킬 수 있는 적임자는 김 위원장뿐이라는 얘기도 당 내부에서 조심스레 나온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김 위원장 공백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지난 1년간 호흡을 맞춘 주 원내대표가 차기 당 대표를 맡고, 김 위원장은 당 밖에서 범야권을 아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주 원내대표는 조만간 자신의 향후 역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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