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봄 황사가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을 덮쳤다.
중국발 황사가 전국을 강타한 29일 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구는 이날 오전 한때 미세먼지(PM-10) 농도가 1천㎍/㎥를 넘기면서 11년 만에 황사경보가 내려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기준 대구와 경북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천117㎍/㎥, 728㎍/㎥를 기록했다. 이는 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치인 151㎍/㎥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2010년 3월 20일 대구 미세먼지 농도가 2천760㎍/㎥을 기록한 이래 가장 높았다.
악화된 대기질은 황사 탓이 컸다. 같은 시간 대구에선 북구 산격동이 1천334㎍/㎥로 가장 농도가 짙었고, 경북은 경주시 성건동이 1천288㎍/㎥를 기록했다. 이날 대구는 오전 10~11시에 황사가 가장 심했다.
황사뿐 아니라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게 나타났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대구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 초미세먼지 농도는 169㎍/㎥, 경북은 134㎍/㎥를 기록해 '매우 나쁨' 기준치인 76㎍/㎥를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황사가 유입될 때 입자가 큰 미세먼지(PM-10) 농도만 높아지고 초미세먼지는 바람에 날려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날 대구경북 전 지역에는 황사경보가 발효됐다. 황사경보는 황사로 인해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발효된다. 환경부는 중앙황사대책 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대구시 등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학교 실외 수업 금지, 민감 계층 피해 방지, 실외 근무자 마스크 착용 등을 요청했다.
야외행사도 줄줄이 취소·축소되면서 이날 오후 1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예정돼 있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사상 처음으로 대기질을 이유로 취소됐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구경북 전 지역에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점차 수치는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다만 30일까지는 황사가 이어질 전망인 만큼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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