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에 대구 시민들은 29일 하루 종일 불편을 겪었다. 오전부터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안내 문자를 시작으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황사에 야외 활동은 물론 실내 생활도 제약되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펼쳐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9시 황사경보를 알리는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출입문과 창문을 닫고, 야외활동은 자제하도록 안내했다. 이어 대구시도 오전 10시쯤에 비슷한 내용의 황사경보 메시지를 시민들에 보냈다.
특히 이날 대구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 11시에 1,174 ㎍/㎥로 정점을 찍었다. 앞서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444㎍/㎥ 그쳤던 것이 불과 3시간 만에 3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갑작스러운 황사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나타냈다. 팔공산 등산에 나선 수성구 주민 A(75) 씨는 "황사가 심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며 "일주일에 3번 정도 팔공산을 오르는데 공기가 좋은 평소와 달리 시야가 뿌옇고 눈이 많이 따갑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고 금호강 주변에서 운동하던 B(63) 씨는 "워낙 황사가 심해 강 건너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창문을 열지 못했다. 스마트폰 판매점 등 평소 문을 열어두던 가게들도 문을 굳게 닫았다. 짙은 미세먼지 농도 건강에 대한 염려 뿐만 아니라 판매 상품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다.
집에 머무는 주부들도 신경이 곤두섰다. 주부 C(43) 씨는 "등교 때보다 하굣길 하늘이 더 뿌옇게 돼 평소와 달리 딸을 마중나갔다"며 "집에 오자마자 옷을 갈아 입혔고, 외출을 최소화하고자 학원은 하루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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