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백화점 동성로 본점, 올 7월 영업 중단…매각설 불거져

유동 인구 감소 인건비 부담 늘어…그랜드호텔 "매각설 사실 아니다"

오는 7월 영업을 중단하는 대구백화점 본점.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오는 7월 영업을 중단하는 대구백화점 본점.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의 마지막 향토 백화점인 대구백화점(대백)이 오는 7월 중구 동성로 본점 문을 닫는다. 개점 후 5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백 본점 매각설이 다시 불거지고있다.

또 수성구 범어네거리 대구그랜드호텔도 중심상업지구 용적률 제한을 앞두고 매각설에 휩싸였다. 백화점과 호텔측은 매각설을 부인했다.

대백은 오는 7월 1일 자로 본점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최근 매각설 등 영향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대백 주가는 이날 역시 전 거래일보다 6.31% 오른 1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백 측은 "동성로 유동 인구가 줄어든 데다 대기업 백화점이 잇따라 대구에 진출한 뒤로 본점 입점 업체들이 잇따라 철수 요청을 해왔다. 마진 인하 요구, 판촉사원 인건비, 매장 인테리어 비용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한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업 중단 결정과 맞물려 본점 매각설도 힘을 얻는다. 항간에는 '중국계 자본이 1천500억원에 인수계약을맺었다' '상반기 중 매각을 공식화할 수 있다' '명예퇴직 시행을 앞두고 있다'는 등 내용의 소문이 나돈다.

구정모 대백 회장은 매각설을 부인했다. 구 회장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매각설 진위 여부를 묻자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대백 관계자는 "본점 건물은 임차, 리모델링, 아울렛 등으로 업종 전환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활용 방안을 고심중이다"고 설명했다.

대구그랜드호텔도 최근 서울 등 전국 각지 시행사들로부터 '매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행사가 매입을 결정했다' '주상복합 상가를 짓는다'는 등 소문이 돈다.

대구그랜드호텔은 1992년 개점해 건물이 노후한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오는 5월 중심상업지역 주거목적 용적률을 제한하는 대구시 조례도 시행되다 보니 부동산 개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들끓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대구그랜드호텔 측은 "여러 시행사로부터 제안받긴 했으나 매각할 의사는 없다. 오히려 증축, 신규 업체 입점 등 대대적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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