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된 검체의 관리 미비로 검사자 4명이 '위양성'(코로나19 양성의 음성 번복)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도 검체 채취 과정의 오류로 8명이 위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는데, 두 달 만에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방역당국의 검체 관리 소홀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달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5명 중 4명의 진단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뒤바뀌었다. 이들은 25일 양성 통보를 받았지만 27일 새로운 검체로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24시간 뒤 실시한 2차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위양성 판정을 받은 4명 중 한 명인 A씨가 대학병원 입원 수속을 밟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이 있어 25일 입원치료를 위해 칠곡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입원 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는 방역당국에 '기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한 사례가 없고 증상도 없다. 양성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24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전체에 대한 검사를 다시 실시했고, 4명의 검사 결과가 최종 음성으로 나온 것이다.
최초 진단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데는 검체를 포장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함께 분류된 검체 5개 중 하나가 양성이었는데, 이로부터 나머지 4개 검체가 오염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남구보건소 검체의 위양성 사례 당시 한파에 제 기능을 못한 손 소독제가 문제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검체를 포장하고 분류‧이송하는 과정에서 오염되는 일이 벌어졌다.
검체 관리 미비는 최근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접촉자와 검사 수가 대폭 늘었던 것과 맞물려 있다. 24일 검체 채취 당시 달서구 보건소에 접촉자 등 검사자가 대거 몰리면서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보건소에서 채취한 검체 수는 515개였다.
달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24일에는 확진자가 다녀간 달서구 실내복합체육시설과 유흥주점 관련 접촉자들이 몰리며 검사를 위한 대기줄이 길었다"고 말했다.
위양성 판정을 받은 4명은 28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고,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들로 인한 자가격리자 28명은 모두 격리 해제 조치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확진자 병동에 있었기 때문에 2주간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앞으로 선별진료소 검사 인원 및 검체 정리 직원 교체 시 철저히 사전 교육을 하는 등 상시적인 교육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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