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길에서 주인 졸도하자 지나가던 차 막고 도움 요청한 '반려견 클로버'


"안녕하세요! 저는 주인을 구한 클로버라고 합니다!" 캐나다CTV 갈무리

캐나다의 한 반려견이 길에서 주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지나가던 차를 가로 막고 서서 도움을 요청하는 영특함을 보여 전세계 누리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캐나다 방송 CTV뉴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아침(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헤일리 무어라는 여성이 반려견을 데리고 집 주변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길 옆으로 쓰러졌다.

인근 CC(폐쇄회로)TV에 촬영돼 방송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주인이 졸도하자 반려견 '클로버'가 고개를 숙이고 침착히 주인의 상태를 살피는 행동을 보였다. 이후 클로버는 주인과 묶여있던 목줄을 스스로 풀었고, 이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졌다.

길 한쪽에 쓰러져있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트럭 앞에 멈춰 선 견공 '클로버'. 유튜브 갈무리
길 한쪽에 쓰러져있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는 트럭 앞에 멈춰 선 견공 '클로버'. 유튜브 갈무리

잠시후 클로버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도로로 달려오는 트럭 앞에 멈춰 섰다. 트럭은 커다란 하얀색 개의 출몰에 놀란 듯 서서히 앞으로 서행했지만, 클로버는 도망가지 않고 뒷걸음질 하며 차량이 멈춰주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클로버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트럭 운전자 드라이든 오트웨이는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폈고, 쓰러져 있던 반려견의 주인 헤일리 무어의 구조를 시작했다.

트럭 운전자 드라이든 오트웨이의 구조에 길을 지나가던 다른 주민 대니엘 필론도 함께했고, 클로버는 주인을 구조하는 두 남성이 혹여 자신의 존재가 누가 될 까봐 2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멀찍이 현장을 바라봤다.

곧 구급차가 도착했고, 다행이 무어는 세 사람(?)의 도움으로 인해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길에서 졸도한 주인을 놀라운 행동으로 구한 반려견 '클로버'와 주인의 모습. 캐나다 CTV 갈무리
길에서 졸도한 주인을 놀라운 행동으로 구한 반려견 '클로버'와 주인의 모습. 캐나다 CTV 갈무리

태어난 지 이제 1년 반 정도 돼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기에 있는 클로버가 이날 주인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영민한 행동은 말만 못 했을 뿐 사람과 거의 같은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트웨이는 클로버가 자신의 트럭을 세우던 상황을 떠올리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개가 트럭을 막기 위해 길로 뛰어들었다"며 "개는 나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인이 괜찮은지 확인했다. 정말 놀라웠다"고 밝혔다.

"엄마가 살아서 다행이에요! 저는 스테이크를 받았어요!" '클로버'와 주인의 모습. 캐나다 CTV 갈무리

정신을 차린 무어는 발작의 원인을 모른다며 클로버를 칭찬함과 동시에 큰 감사를 나타냈다.

무어는 "나는 구급차에서 깨어났고 정말 혼란스러웠다"며 "클로버는 정말 놀라운 개다. 나는 죽을 때까지 클로버를 사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의 가족은 사고 당일 저녁 클로버에 대한 감사와 격려의 뜻으로 스테이크를 제공했다.

클로버가 무어를 구하려고 차를 세우는 영상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개가 사람보다 더 큰 인간애를 보여줬다",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장면이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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