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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자산어보' '아무도 없는 곳' '커피 오어 티'

영화 '자산어보'의 한 장면
영화 '자산어보'의 한 장면

◆자산어보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이준익 감독이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한 '동주'에 이어, '자산어보'를 쓴 조선시대 학자 정약전을 조명한 흑백영화.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새롭게 발견함과 동시에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순조 1년, 신유박해로 세상의 끝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설경구)은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바다를 훤히 꿰고 있는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거절한다. 창대가 혼자 글공부를 하는 것을 알게 된 정약전은 서로의 지식을 거래하자고 제안하고,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의 스승이자 벗이 되어간다. 흑백영화지만 컬러 장면이 3번 나온다. 배우 설경구의 첫 사극영화 출연작이다. 126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의 한 장면
영화 '아무도 없는 곳'의 한 장면

◆아무도 없는 곳

감독: 김종관

출연: 연우진, 김상호, 아이유

7년 만에 서울로 돌아온 소설가 창석(연우진)이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그들과 나눈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어느 이른 봄, 아내가 있는 영국에서 떠나 서울로 온 창석이 미영(아이유)을 만나며 영화는 시작된다. 두 사람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늙음과 죽음을 떠올린다. 이후 새 소설 출간을 돕는 편집자 유진(윤혜리)과 만난다. 유진은 인도네시아 유학생이었던 전 남자친구로부터 겪었던 상실을 고백한다. 한 카페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성하(김상호)는 창석에게 가슴에 품고 다니던 조그마한 하얀 약통의 비밀을 알려준다. 창석은 한 바에서 시 쓰기를 좋아하는 주은(이주영)과 만나기도 한다. 이들을 통해 기억, 상실, 죽음, 늙음 등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83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커피 오어 티'의 한 장면
영화 '커피 오어 티'의 한 장면

◆커피 오어 티

감독: 데렉 후이

출연: 류호연, 팽욱창, 윤방

얼떨결에 의기투합한 세 청년의 좌충우돌 스타트업 도전기를 그린 중국영화. '첨밀밀'(1997)을 연출한 진가신 감독이 제작을 맡고, '리틀 진가신'으로 불리는 신예 데렉 후이가 감독을 맡았다. 도전하는 스타트업마다 10전 10패, 항상 실패하는 웨이 진베이(류호연), 대륙 횡단 새벽 배송을 꿈꾸며 고향으로 컴백한 펑 시우빙(팽욱창), 바리스타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리 샤오췬(윤방). 달라도 너무 다른 성격이지만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만은 한뜻인 세 친구가 와이파이도 안 터지는 시골 윈난에서 의기투합한다. 오랜 기간 동안 보이차만 재배해 온 윈난에서 커피 사업 전자상거래에 도전하는 세 청년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다. 유쾌한 스토리와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얘기한다. 97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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