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학생보다 교직원이 심리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건강을 회복해 학교에 복귀한 뒤 적응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교육청은 31일 '코로나19 확진 학생 및 교직원 건강상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시교육청이 위탁 운영하는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것으로 설문 참여자 중 통계 처리가 가능한 119명(학생 87명, 교직원 3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격리 중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답한 학생이 49.43%이었다. 반면 교직원 중 87.5%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고, 이들 중 불안(68.75%), 우울(40.63%), 두려움(37.50%)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복수 응답)는 답변이 많았다.
답변 학생의 64.36%는 격리 해제 후 전반적인 기능과 삶의 질이 확진 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좋을 정도로 회복됐다고 했다. 교직원 경우 78.16%가 삶의 질이 확진 전보다 좋아지거나 비슷해졌다고 답했다.
학교 복귀 후 학생 중 71.95%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5.75%에 불과했다. 반면 교직원 경우 21.88%만 복귀 후 적응하는 데 수월했다고 답했다. 또 교직원들 중 21.88%는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에 비해 교직원이 확진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건 사회통념상 교직원에게 부여되는 책무성과 사회적 기대, 학생과 교직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생각 등이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3월 31일 기준) 중 학생은 337명, 교직원은 79명이다. 학생 중 54.02%, 교직원의 40.63%가 가정에서 감염됐다.
원승희 대구학생자살예방센터장(경북대 교수)은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국에선 처음 신체적, 심리적 건강 상태를 확인한 것"이라며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책을 강화하려는 시도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 학생 및 교직원 건강 상태 설문조사 결과
▶격리 중 심리적 어려움이 없었다는 답변 : 학생 49.43%, 교직원 12,5%
▶격리 중 심리 지원 필요하다는 답변 : 학생 14.94%, 교직원 59.38%
▶복귀 후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다는 답변 : 학생 71.95%, 교직원 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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