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한 서울' '초라한 부산' 등 막말 시리즈를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막말을 했다. 대구를 정치적 판단이 미숙한 도시로 몰아가면서 지역 비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31일 보수 야권의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구 출신)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대구 경제는 전국에서 꼴찌"라고 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미래비전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40년간 박정희·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나왔음에도 지금 대구 경제는 전국 꼴찌다. 왜 그럴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을 보고 뽑은 게 아니고 당을 보고 뽑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공천받느라고 바쁜 정치인을 뽑았기 때문에 대구 경제가 꼴찌가 됐다"며 "부산 경제가 일어나려면 사람을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 특정 지역을 거론해 해당 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고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동원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산에 선거운동을 하러 갔으면, 부산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만 얘기하면 되지 왜 애먼 대구를 끌어들이며 비하하나"라며 "대구시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또 "지난 2019년 1인당 국민소득을 보면 대구가 꼴찌도 아닐뿐더러 지금 대구든 부산이든 대한민국 어느 한 곳이라도 경제가 어렵지 않은 곳이 있는가"라며 "경제를 살려 달라고 뽑아놨더니 듣도 보도 못한 소득주도성장을 고집하며 최악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것이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도 성명을 통해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하는 역대급 막말"이라며 "대구시민의 신성한 투표권을 모독한 이광재 의원은 엎드려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시당은 "이 의원은 2010년 강원도지사 당선 이후 박연차 게이트 연루로 취임 7개월여 만에 중도 낙마해 강원도민에 민폐를 끼치더니,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비위로 발생한 보궐선거판에 나타나 지역 비하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면 후안무치함이 타고난 성향인 듯하다"며 "LH 땅 투기 등 요즘 민주당의 행태에 책임지며 자중하고 부끄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얼마나 낯이 두꺼우면 이런 망언을 하는지 의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정부가 초래한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으로 아무리 선거가 불리하게 전개되더라도 애먼 대구를 끌어들여 비하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짓이다. 이 의원은 대구시민에 즉각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자격 없는 의원직에서 하루빨리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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