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 전수조사' 여야 힘겨루기…권익위 특조팀 출범

與 소속 의원 전원 현황 조사 "야당 부패척결 진정성 보이길"
野 '눈가리고 아웅 하기' 비난…"전문가들로 구성된 특위 필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반부패정책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는 1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4명과 그 가족의 부동산 소유·거래 현황 전수조사를 담당할 특별조사팀을 출범시킨다. 민주당이 권익위에 조사를 의뢰한 지 이틀 만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전력을 들며 "셀프 조사"라 꼬집는 한편 여야 교차 조사를 주장하는 등 반발했다.

전현희 권익위원장은 31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전날 민주당의 전수조사 의뢰와 관련해 "조사관들 중심으로 특별전담팀을 구성해서 내일 중으로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 범위와 관련해서 그는 "의원 전원이 가족을 포함해 개인정보 동의서를 제출했다. 국세청·금융위 등 기관 협조를 받아 다른 공무원도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전 위원장은 중립성 우려에 대해 "현재 당적이 없고, 어제 이해충돌방지를 위한 사적 이해관계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직무회피 신청을 했기 때문에 전수조사 업무에 일체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장은 민주당 당적으로 18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때문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자기들 당 출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기관에 보낸 것 자체가 셀프 조사고 눈 가리고 아웅 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을 권익위에서 조사해서 결과가 위반된 게 나오면 저희도 기꺼이 보내겠다"면서도 "저희는 국회에서 전문가들로 특위를 구성해 여는 야를, 야는 여를 서로 들여다보자(는 입장이다)"고 했다.

여당은 이처럼 국민의힘이 전수조사 주체와 방식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자 "조사를 받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압박했다.

이날 박성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주호영 원대대표가 '국회의원에 대한 강력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힌 지 2주가 지났다"며 이같이 꼬집은 것.

이어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주장했고 신뢰한다는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즉각적으로 의뢰하고 추진하라"며 "오늘이라도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 나서 국민 앞에 부동산 부패 척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도 자신의 SNS에 "당당하다면 어느 기관에서 한들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면서 "이런 문제를 편파 조사를 한다면 그 기관의 존재 의미가 없고 기관이 폐지될 수도 있는데 과연 편파 조사를 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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