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방문한 대구와 비교하면 그간 산업 혁신 분야에서 다양한 발전이 있었다고 느낍니다. 대구-캐나다 기관 간 공동연구나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 가능성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이클 대나허 주한 캐나다 대사가 지난 30, 31일 대구를 찾아 산업,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외교관 경력 중 11년을 한국에서 보낸 대표적 지한파 외교관인 그를 31일 오후 계명대학교에서 만났다.
대나허 대사는 1993년 경제교류 담당으로, 2009년 상무공사로, 2018년 한국대사로 부임하는 등 외교관 커리어의 11년을 한국에서 보냈다. 된장찌개나 비빔밥을 즐겨 먹으며 공식 인터뷰 직전까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정도다.
대구를 공식방문한 것만 5번에 달할 정도로 지역과도 익숙한 편이다. 그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대구가 전통적인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산업 분야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는 미래형 모빌리티, AI, 스마트시티 같이 첨단을 달리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가장 달라진 점 같다"는 평가를 내놨다. 아울러 대구의 '5+1 신산업' 분야와 캐나다가 육성하는 산업군이 상당히 유사한 점을 언급하며 상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상 하루면 끝나는 일반적인 지자체 방문과 달리 양일에 거친 일정도 이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수성알파시티, 계명대학교 등을 방문해 상호 이해를 증진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서 캐나다와 대구의 기관들의 협력에 대해 초점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다.
그는 "캐나다는 차세대 모빌리티, 인공지능, 항공우주,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과학기술력을 갖고 있다. DGIST, DIP 같은 역량 있는 대구 소재 기관과 캐나다가 진행 중인 각종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 소개했고 앞으로 논의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의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2013년 전임 대사의 특강을 통해 계명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학생들이 좋은 질문을 많이 했던 게 여전히 기억에 생생할 정도"라며 "대구 지역 주요 대학과 캐나다 대학 간 교류 협력은 물론 양국 대학 간 공동연구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극심했던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 대구경북 시도민들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대나허 대사는 "우선 지난해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겪은 아픔을 깊이 공감한다"며 "대구는 중국 밖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을 가장 빨리 겪은 곳이고, 중국과는 달리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면서 슬기롭게 대응해 다른 지역들이 팬데믹에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 점에서는 대구시민 분들께서 자랑스러워하셔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구에만 약 500명의 캐나다 시민들이 살고 있는데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외국인들까지 잘 챙겨주신 대구시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직 팬데믹이 끝나지 않았지만 세계적 협력을 통해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6월 '게스트' 자격으로 G7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한국에 대한 조언도 내놨다. 그는 "G7 회원국으로서 캐나다도 한국의 참여를 환영한다. G7의 확대 개편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환경문제, 기후문제, 민주주의, 인권문제 등 글로벌 공통 관심사에 대해 국가로서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할 것 같다. 내 생각에 한국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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