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흑인 남성을 체포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모친을 살해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고 파악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경찰(NYPD)은 용의자 브랜던 엘리엇(38)을 검거해 혐오범죄 및 폭행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3월 29일 오전 11시 40분께 맨해튼 43번가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갑자기 밀치고 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당시 피해자는 마주 오던 엘리엇과 눈이 마주치자 비켜섰다. 하지만 엘리엇이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급작스럽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에는 피해자는 엘리엇의 발길질에 바닥으로 나뒹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피해자는 정신을 잃었지만, 엘리엇은 피해자를 향한 욕설과 함께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치며 계속해서 피해자의 머리를 3차례나 발로 강하게 짓밟았다.
피해자는 폭행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현재는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에 근거한 혐오범죄로 보고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의자를 공개 수배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접수한 증오범죄가 3천795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33건으로, 전년 동기의 3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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