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IT 시장 이끌어갈 우먼파워 기대하세요”

영진전문대 여성 IT인재 일본 취업 성공 눈길

일본 IT기업에 합격해 오는 4~5월 입사를 앞둔 영진전문대 출신 이혜진(라쿠텐), 박수진(아센도), 김주은(KCME) 씨(왼쪽부터). 영진전문대 제공
일본 IT기업에 합격해 오는 4~5월 입사를 앞둔 영진전문대 출신 이혜진(라쿠텐), 박수진(아센도), 김주은(KCME) 씨(왼쪽부터). 영진전문대 제공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나보다 앞선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이달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새내기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졸업자 이혜진(21) 씨가 후배들을 격려하며 전하는 말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분야 중 하나가 IT분야다. 특히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는 여성은 IT분야,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인력 수요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영진전문대를 졸업한 이혜진, 박수진, 김주은 씨는 일본 IT기업 취업에 성공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라쿠텐(Rakuten)에 조기 합격한 이혜진 씨는 컴퓨터를 조작하는 것조차 무서워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참가한 '아두이노(Arduino·마이크로프로세서와 입출력 장치를 갖춘 기기로 프로그램을 통해 전자기기를 조작) 교육 캠프'를 통해 진로를 정하게 됐다.

이 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대학 진학으로 고민하던 중 IT계열 취업 성과가 뚜렷한 영진전문대 관련 기사를 보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할 만하다'고 느꼈던 프로그래밍이었지만, 처음에는 자바를 시작으로 한 교육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이 씨는 "책에 나오는 설명이나 예제 코드들을 모조리 노트에 따라 적고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며 "공부하는 요령을 몰랐기에 무식하게 파고들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려웠던 개념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영진 일본취업반을 선택한 김주은(23) 씨는 일본 쿄세라 그룹 네트워크 회사인 KCME에 합격했다. 김 씨는 대학 입학 후 일본어 실력을 쌓기 위해 일본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버디프로그램, 글로벌존, 글로벌센터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ICT융합창업아이디어대회, 글로벌이노베이터페스타(GIF) 등 여러 대회에도 참가해 상을 거머쥐었다.

일본 아센도에 합격한 박수진(23) 씨는 IT업계의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주목, 컴퓨터정보계열 일본취업반을 선택한 것에 무척 만족한다고 전했다. 박 씨는 중학교 때부터 일본어를 독학해 고등학생 때 일본인 친구와 펜팔로 교류할 정도로 일찌감치 일본 진출을 꿈꿨다.

박 씨는 "지난해 온라인 화상 면접을 보며 회사가 기업설명회를 해줬다"며 "면접 본 다른 회사에 비해 밝고 활기찬 분위기, 직원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개인 역량을 발휘하게끔 아낌없이 지원하는 기업 문화가 마음에 와 닿아 취업 내정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학 2학년 여름방학에 일본 현지에서 가진 현지학기제에 참여했다. 그 경험은 일본 취업의 꿈을 더욱 굳히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일본어 담당 교수들이 입사원서와 예상 질문을 꼼꼼하게 챙겨봐준 것도 합격에 큰 보탬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혜진 씨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도전적인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에 꼭 입사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며 "일본취업반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꿈을 향해 성실히 나아가면 좋은 결과는 반드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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