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가운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본토에서 '내정 불간섭 원칙'을 천명하며 미국 견제를 위한 우군 확보전에 나섰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찾아 중동국가들의 지지 확보에 주력했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31일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에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특히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협력 확대를 제의하면서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중심으로 한 역내 협력체제를 확고히 지지하며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을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선 "중국은 아세안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2일까지 푸젠성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 외무장관을 만나 대미 견제를 가속할 방침이다. 3일에는 한국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열린 지 2주 남짓 만에 중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측은 이런 외교전이 외부 압박을 극복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장 인권탄압을 문제 삼으며 중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달리 아세안 국가들은 중국에 우호적이며 공정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도 전날 베이징에서 주중 캄보디아, 라오스, 쿠웨이트 대사와 만나 중국 지지를 요청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이들 국가 대사에 일대일로 협력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양 정치국원은 각국 대사에게 "중국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 공평과 정의,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들 대사는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지지한다면서 중국의 홍콩 정책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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