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현직 서울시 25개 구청장 가운데 유일한 보수 정당 소속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모두 조 구청장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제안했던 공약들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데다 조 구청장이 보여준 그동안의 활약상을 통해 국민의힘 후보의 미래 시정(市政)까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조 구청장이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최고의 '페이스 메이커'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도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지난달 22일 서초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갖고 '공유 어린이집 확대'를 약속했다.
오 후보가 본보기로 제시한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그리고 가정 보육시설 등 다양한 형태의 보육시설 3~7개를 권역별로 묶은 형태다. 어린이집 추가 설립이나 추가 예산투입 없어 아이들의 입소대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오 후보는 시장 직속으로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겠다고 공약도 제시했는데 이 역시 서초구에서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개관한 1인 가구 지원센터를 확대발전시킨 개념이다.
아울러 박 후보가 약속한 한남IC~양재IC 구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도 조 구청장이 7년 전부터 강조하며 추진해온 역점사업 중 하나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심각한 교통난 해소는 물론 부족한 녹지·주거 공간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구청장은 여야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을 차용하는 것에 대해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된다면 '조은희표 정책'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며 "후보들이 시민 삶의 향상을 위해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다면 더 없는 보람"이라고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보수진영에선 여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지방의원에 둘러싸인 고립무원의 위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보수의 가치를 지켜온 조 구청장의 구정활동이 당선 후 오 후보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재보궐선거 이후부터는 차기 정권교체를 위한 진검승부로 접어들게 된다"며 "오 후보가 단기필마로 싸웠던 조 구청장처럼 중앙부처를 상대로 얼마나 역할을 해 주느냐에 따라 정권교체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잠재력을 확인한 조 구청장의 정치적 미래가 기대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조 구청장은 지난달 4일 발표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서 16.47%의 지지율을 얻어 10.39%를 기록한 오신환 전 국회의원을 앞섰다. 이는 여성·신인 가산점(10%)을 제외해도 오 전 의원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조 구청장은 정치신인임에도 수도권에서 재선을 지낸 오 전 의원을 제쳤다는 점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재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선결과 발표 직 후 "오세훈 후보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봤다"며 "오 후보를 열심히 돕겠다"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한 점도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댓글 많은 뉴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