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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도 경고' 박주민, 朴 선거캠프 하차 "직함없이 박영선 선거 승리 도울 것" [종합]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연합뉴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박영선 캠프 홍보디지털본부장직을 사임했다.

박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들과 당의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에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비록 직은 내려놓지만 박영선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어떠한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 의원이 황급히 캠프에서 하차하는 것은 최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임대료 인상' 의혹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의 대표로 발의한 박 의원은 '임대차 3법' 통과 약 한 달 전인 지난해 7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아파트(84.95㎡)의 임대계약을 새로 체결하면서 임대료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85만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존 계약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만원 수준으로, 당시 전·월세 전환율 4%를 적용하면 임대료를 9.1% 올려받은 것이다. 이를 지난해 9월 시행된 개정 시행령의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하면 인상 폭은 26.6%에 이른다.

박 의원은 버젓이 월세를 올려 받고서 4주 뒤인 7월 29일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논의하면서 "법 적용을 예상하고 미리 월세라든지 이런 것들을 올리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의원의 계약이 신규계약으로, 비록 법적으로는 전월세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그가 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는 점에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난이 확산했다.

더구나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중개업소 사장님이 시세보다 많이 싸게 계약한다고 해 그렇게 알고 있었다"며 책임을 미루는 듯한 발언으로 '시세호소인이냐' 등 더 큰 비난을 받았다.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역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난 논란이 끊이지 않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1일 월세 인상으로 논란을 빚은 박주민 의원에게 공개 경고를 보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태년 대표대행이 박주민 의원에게 전화해 당 차원의 강한 경고를 전달했고, 자성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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