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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딸, 같은 당 최강욱 대표 비서로 근무 중

주진형, 최강욱. 매일신문DB
주진형, 최강욱. 매일신문DB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딸 주모씨가 같은 당 최강욱 대표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다 현재는 비서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1일 알려져 화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발급해 준 '인턴' 확인서가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최강욱 대표가 이번에는 같은 당 인사 자녀를 인턴으로 받았다가 정식 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또 다시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아울러 주진형 최고위원도 20대 국회에서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에게 딸의 '인턴'을 맡겼던 데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같은 당 의원과 딸 '인턴'을 매개로 연결된 것이라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해 21대 국회 개원 후 최강욱 의원실 인턴으로 채용됐으며, 이어 올해 1월 5일에는 8급 비서로 임용됐다.

주씨의 아버지 주진형 최고위원은 총선 직전이었던 지난해 3월 열린민주당에 입당했고, 4월에는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즈음에 주진형 최고위원의 딸도 열린민주당 및 국회와 인연을 맺은 것이다. 다만 아버지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6번으로 출마했다가 떨어져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최강욱 대표는 연합뉴스에 "인턴직은 공모 형태로 뽑았으며 선발 과정은 보좌진이 전담했다"며 "주씨가 선발되고 나서야 주진형 최고위원의 딸인 것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할 의지가 분명하고 능력이 출중해 그대로 (8급 비서로)채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주진형 최고위원은 세계일보에 "최강욱 대표가 먼저 딸을 비서로 쓰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채용 청탁' 여부를 두고 양측 해명 내용이 엇갈린 상황이다.

▶아울러 주씨는 20대 국회에서 박선숙 민생당 의원실 인턴으로 일한 바 있는데, 당시 채용을 두고 주진형 최고위원이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소개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이 뒤늦게 시선을 끌고 있다.

이때는 사실상 채용 청탁을 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기 때문이다.

당시 영상에서 주진형 최고위원은 "(딸이)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졸업 뒤 미국에서 취직할 줄 알았다. 잠깐 같이 살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들어왔는데 아무런 연고도 없어서, 당시 제 친구인 박선숙 의원에게 '인턴 자리가 혹시 비어 있느냐'라고 얘기했는데 마침 그 자리가 비어 있다고 해서 국회 인턴으로 재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주진형 최고위원은 "'내 딸이 인턴 취직하는 게 반칙이냐'고 했더니 (박선숙 의원이)'반칙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서는 최강욱 대표가 딸을 인턴으로 채용하면서, 2대 국회 연속으로 딸의 일자리를 마련하는(또는 '일자리가 마련되는') 기록이 작성된 셈이다.

이와 관련한 최강욱 대표 및 주진형 최고위원의 추가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주진형 최고위원의 딸 주씨는 한국과 미국 국적을 가진 복수국적자로도 알려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복수국적자에 대한 공무원 임용은 가능하지만 국가 안보 및 보안·기밀 관련 분야에는 채용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다만, 주씨 채용에 대해서는 기밀 등을 다루는 업무 자체를 하지 않아 채용이 가능하다는 국회사무처의 유권해석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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