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쳤다.
정권 교체론에 대한 지지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9월 2주차 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은 39%에 그치며 '정권 유지'(47%)에 뒤졌으나, 올 들어 1월 2주(47%), 2월 1주(46%), 3월 2주(48%) 등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령대 별로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정권 교체' 응답이 더 많았으며, 60대 이상(65%), 18~29세(53%) 등 순이었다. 유일하게 40대에서만 '정권 유지' 응답이 51%로 더 많았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질문에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2%를 기록, 문 대통령의 취임 후 한국갤럽 조사 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8%로 절반을 넘겼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이 40%로 가장 높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정권 교체론에도 덩달아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질문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3%로 동률을 기록하며 뚜렷한 지지율 쏠림 현상을 보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달보다 4%포인트(p) 하락한 7%에 그쳤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대구 수성을·2%)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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