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인 혐오 맞서 한국어 포스터 만든 매니 파퀴아오 "대신 나와 싸워라"

무방비한 아시아인 공격은 그만, 대신 나와 싸워라
영어, 타갈로그어, 중국어, 한국어로 제작

매니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쳐
매니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쳐

미국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연일 발생하는 가운데 필리핀의 전설적인 복싱 선수이자 정치인인 매니 파퀴아오가 "대신 나랑 싸우자"며 규탄하고 나섰다.

1995년에 프로로 데뷔한 파퀴아오는 복싱 사상 처음으로 8체급을 석권해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피는 오직 한가지 색깔이다. 차별을 멈춰라. 모두에게 사랑과 평화를"이라며 사진을 올렸다.

파퀴아오는 해당 포스터를 영어와 필리핀 공용어인 타갈로그어, 중국어와 한국어 4가지 언어로 제작해 공개했다.

사진 하단에는 "무방비한 상태에 있는 아시아인을 향한 공격을 멈춰라. 대신 나와 싸우자"는 파키아오의 문구가 담겨 있다. 아시안 증오 범죄를 멈춰달라는 '#stopasianhate' 해시태그도 달렸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 하루만에 48만3천여 건의 '좋아요'와 8천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표시됐다. 이를 접한 전세계 누리꾼들은 "지지한다", "살아있는 전설이 말했다", "증오를 멈춰라. 아시아인들의 잘못이 아니다", "나도 매니와 함께 싸우겠다", "그들(아시아인혐호자)이 매니의 강력한 펀치를 맞을 수 있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매니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쳐
매니 파퀴아오 인스타그램 캡쳐

앞서 미국 뉴욕 지하철 안에서 한 아시아인 남성이 기절할 때까지 폭행당한 데 이어, 대낮 한복판에서 65세 동양인 여성을 무차별로 발길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NYPD(뉴욕경찰)는 65세 동양인 여성을 폭행한 용의자 브랜던 엘리엇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어머니를 살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인 남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남성은 검거되지 않았다.

NYPD는 해당 남성에 2500달러(약 280만원) 상당의 제보 포상금을 내건 상태다.

이처럼 아시아인을 향한 폭력이 급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를 대응하기 위해 논의 기구 설치, 예산 투입 등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아시아계를 향한 폭력 증가에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공격은 잘못됐고 비미국적이며,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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