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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투약' 전직 기자 "吳 지지 청년들 바보, 취업면접 무조건 불합격시켜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 등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으로 경찰에 체포돼 해고된 전직 기자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선언한 20대를 향해 '바보'라며 "취업 면접 때 반드시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 A씨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얘들아, 문재인 찍은 거 후회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갖고 오세훈 유세차량에 오르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거야"라며 "정부가 투기세력 못잡았다고, 투기세력 차량에 오르면 어떡해. 그 차량 내곡성에서 온 거 정말 모르겠어? 이 영상에 등장한 바보 20대들아"라고 말했다.

이어 "면접 보러 오면 떨어뜨리세요. 건실한 회사도 망하게 할 애들"이라며 "국민의힘 지지해서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서 문제입니다"라고 했다.

A씨가 글과 함께 공유한 영상에는 오세훈 후보 유세차에 올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20대 역사 경험치가 낮다' 발언을 반박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동영상에 나오는 한 대학생이 허씨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아 "청년들 영상 공유하며 뭐라 하시는 것, 어른으로서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며 "면접 볼 때 떨어 뜨리라고 하시는 건 일종의 저주라고 생각하고, 왜 제 앞길을 막으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예인들이 왜 악플 때문에 자살하는 지 알겠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이 댓글에 "꼴에 기자 지망생이구나. 취업 잘 안 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바보니까"라며 "기자 되면 큰일나겠다"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온라인커뮤니티 캡쳐

국민의힘 의원들도 해당 글을 강하게 반박하는 모양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들에게 쓴 협박성 글이 기막힌다"며 "오세훈 후보 지지를 부러워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그 마음을 갖고 청년들을 협박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 얼굴 잘 기억해뒀다가, 취재 오면 반드시 경찰을 부르라"며 "박영선을 지지하서가 문제가 아니라, 바보라서 문제"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 역시 3일 페이스북에 "공직선거법 237조는 연설원에게 폭행, 협박을 가하는 경우 엄하게 처벌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라며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에서 엄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서 삭제한 상태다. 그는 일간지 기자로 재직하던 2018년 5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마약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체포됐고, 모발 검사에서도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해당 일간지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A씨를 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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