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기록될 타이루거(太魯閣) 508호 열차의 사고로 현재까지 51명이 사망한 가운데 아직 수습하지 못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커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궈차이(王國材) 대만 교통부 차장(차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열차 사고로 51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51명 중 47명의 신원은 확인됐고, 부상자 188명 중 41명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교통당국에 따르면 전날 사고 열차에는 여행객 492명, 기관사 2명, 열차 차장 1명, 청소부 1명 등 모두 496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만 현지매체들은 전날 오후 사고 열차 수색에 나선 특별수색대가 6호 차량에서 심하게 훼손된 시신 1구를 발견해 사망자가 51명으로 증가했다며 아직 수습하지 못한 유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고를 유발한 트럭이 소속된 공사 시공업체와 공사 발주처인 철로관리국(TRA) 공무처의 계약서를 통해 시공업체의 과실이 확실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고가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사고 열차와 부딪히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는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폐쇄회로 TV(CCTV) 영상 등을 판독 중이며 이르면 오는 6일께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9시 28분(현지시간)쯤 대만 북동부 화롄(花蓮)의 다칭수이(大淸水) 터널에서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의 신원도 소개되고 있는데 대만에 정착할 예정이던 프랑스인 A(28) 씨가 생일을 보내기 위해 교제하던 대만 여성과 같이 사고 열차를 탔다가 동시에 사망했으며 미국인도 2명 죽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가족은 타이둥(台東)에 있는 할아버지 집에 가기 위해 탑승했다가 남편, 아들 2명을 잃고 부인만 살아남았으며 한 부인은 사고 당시 남편이 자신을 감싸 안아 본인만 살아남았다고 밝히는 등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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