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봄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이 대구 실내·외 명소마다 몰리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야외에서 벚꽃을 즐기던 시민들은 비가 내리자 인근 식당과 카페, 주점 등 실내로 몰렸다.
3일 오전 9시쯤 대구 동구 아양교 부근 금호강 둔치 벚꽃길에는 산책하는 사람, 운동복을 입고 달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철봉 옆에서 운동하는 한 남성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없었다. 산책로가 좁아 사람들간 1m 거리 유지도 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내렸지만 벚꽃명소인 팔공산 동화사 인근 식당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한 식당에는 1, 2층을 합한 전체 150석이 모두 차서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고 대기했다. 비를 피해 좁은 대기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간격 유지가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식당 입구에선 체온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식사 때 말고도 마스크를 벗은 손님들이 많았다.
궂은 날씨에도 수성못 근처 카페와 주점은 인파로 붐볐다. 한 카페는 1, 2층에 손님들이 가득 찼다. 한 손님 무리는 거의 3시간가량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카페 곳곳에서 사람들은 포즈를 취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인근 주점 손님 역시 오랜 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화를 나눴다.

대구의 한 백화점 경우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로 붐볐다. 류모(32·대구 수성구 지산동) 씨는 "원래 마지막 벚꽃을 보려고 나들이 가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백화점으로 왔다"며 "꽃구경을 갔으면 좋았겠지만 어린이 관련 시설과 수유실이 있어서 찾게 됐다"고 했다.
백화점에선 어느 층을 가나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은 채 각 층마다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이용했다. 한 매장 앞엔 밀착한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엘리베이터는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로 번번이 '만원'이 돼 이용하기가 어려웠다.
지하1층 식품매장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매장 내 식당과 카페에선 일부 탁자에만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고, 한 칸 띄우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김모(45·대구 북구 산격동) 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4차 대유행 우려도 나온다"면서 "확산세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거리두기 등 개인 방역을 좀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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