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도 친환경 업사이클링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대구 서구의 한국업사이클센터에 입주해 있는 할리케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으로 가방 등 패션 제품을 만드는 소셜벤처다. 2018년 설립 이후 청바지, 커피마대자루, 식물성 한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할리케이가 사용하는 소재는 모두 재활용되거나 자연 친화적인 것들이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를 줄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패션 산업은 광범위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곤 한다. 2018년 UN의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20%, 탄소의 10%가 패션 산업으로부터 나온다.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에도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쓰는 물의 양인 7천ℓ 정도가 쓰인다.
할리케이는 재활용‧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패션 제품을 만듦으로써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줄이고자 한다.
김현정 할리케이 대표는 "2013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이삿짐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불필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한국의 공기 질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아프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패션 제품을 만들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할리케이의 제품들은 사회적 가치뿐만 아니라 디자인적 요소까지 인정받아 해외로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다. 2018년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의 '레드닷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한 할리케이는 국내 다수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물론, 지난 3월엔 세계적인 온라인장터인 '아마존US'에 입점했다.
올해 초에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임팩트 투자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로부터 2억4천만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직원 6명 중 5명이 청년인 할리케이는 분명 청년 친화적인 기업이지만, 지역 시니어 여성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제품의 소재가 되는 청바지나 커피마대자루 등 중고품을 씻고, 해체하고, 다시 엮는 등의 많은 수작업이 필요한 노동직약적인 과정이다. 할리케이는 이러한 수작업을 지역의 '서구시니어클럽'과 함께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르신들께 꾸준히 소일거리를 드리면 좋을 것 같아 협업을 진행했다. 대구의 어르신 중 봉제기술이 뛰어난 분이 많아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단순히 매출에 연연하기보다 지역과의 연대, 지속가능한 패션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업사이클링(Upcycling)=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해 새로운 가치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고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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