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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설' 김부겸 2개월여만의 페이스북 "박영선·김영춘 다시 생각해달라"

김부겸, 박영선, 김영춘. 연합뉴스
김부겸, 박영선, 김영춘.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5일 오후 6시 30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지난 1월 17일 글을 적은 후 2개월여만이라 시선이 향한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틀 후인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더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하겠습니다-박영선, 김영춘을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선 김영춘 후보를 언급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주말에는 벚꽃 활짝 핀 부산 거리에 서 있었다. 짠 내 나는 바닷바람을 타고 전해 오는 김영춘 후보의 절절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과거 함께 했던 시간이 아련한 추억으로 스쳐 지나갔다. 곡절 많은 세월이었다"고 김영춘 후보와의 인연을 얘기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000년 저는 경기 군포에서, 김영춘 후보는 서울 광진에서 어렵게 당선됐고, 정치개혁의 기치와 '독수리5형제'란 이름으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며 한배에 몸을 실었다"며 "그 후 영남출신으로 故(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길, 동서화합을 위해 각자의 고향인 대구, 부산으로 내려갔다. 지역주의 철벽에 금을 내는가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저희 둘 다 실패의 쓴 잔을 들어야 했다"고 지난 20년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어 "저는 김영춘이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완성하길 소망한다"며 "부산시민들께서 다시 한 번 김영춘의 진심과 의리를 헤아려 주시고, 그의 손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부산의 변화를 위해 그동안 들여왔던 노력과 미래 비전을 살펴봐달라. 부족하게 느끼시겠지만, 정말로 어렵게 한걸음씩 전진해 왔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후보를 두고 김부겸 전 의원은 "정말 일 잘하는 후보"라며 글을 시작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강단진 모습으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서민들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리는 공감의 정치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준비된 행정가이며, 서울시민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바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시민들의 고통을 덜고,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게 할 수 있는 후보 박영선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번 선거를 두고 "지금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이 엄중하다는 것을 어느 때 보다 몸으로 느끼고 있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길 없고, 고개 들 면목도 없다.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그래도 염치불구하고, 다시 한 번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박영선, 김영춘은 지난 촛불시민혁명에서 국민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열망을 잊지 않고 있다. 비록 우리당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으로 거듭 실망을 안겨 드렸지만, 대한민국 공동체의 희망을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라. 민주공화국의 정신과 가치를 존중하며, 거듭 성찰하고 쇄신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 후 예상되는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개각에서 대선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보이는 정세균 총리의 빈 자리를 맡을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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