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이 슈퍼에 놓고간 현금(500만원)을 경찰관의 기지로 찾아줘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 구미경찰서 형곡지구대(대장 장경수) 조원철(49) 경위와 정현준(24) 순경은 이달 3일 치매을 앓고 있던 A모(77·여·형곡동) 씨가 지난달 30일 형곡동의 한 슈퍼에 현금 다발이 든 검은 봉지를 놓고 간 것을 찾아주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슈퍼 주인의 아들이 과거 자신에게 도움을 준 공무원으로 착각해 500만원이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지를 주고 갔다는 것이다.
슈퍼 주인은 평소 모르는 사람이 돈을 주고 간 뒤 나타나지 않자 형곡지구대에 신고했으며, 형곡지구대에서는 현금다발 띠지에 있는 은행명과 도장으로 은행에 문의했지만 A씨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A씨가 이달 3일 형곡지구대를 방문해 상담 후 고맙다고 현금 5만원을 주고 나가는 것을 조 경위와 정 순경이 보고 따라가 슈퍼주인에게 확인 결과 현금 다발을 건네고 간 노인이 A 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형곡지구대는 A 씨가 치매증상 있는 홀몸노인임을 확인하고 형곡1동행정복지센터 및 사회복지사와 협조해 금융기관 입금했다.
장경수 형곡지구대장은 "경찰관이 A씨를 단순 민원인으로만 생각하고 돌려보냈다면 현금 다발 주인공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컸다"면서 "앞으로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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