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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잇따른 강력사건으로 시민들 불안한 가운데 흉흉한 소문까지

구미시 안전한 도시 이미지 홍보에 주력
구미시 치안점수도 전국 최하위 낙제점 받아 ‘범죄도시’ 오명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청 전경. 매일신문 DB

3세 여아 사망 사건을 비롯해 경북 구미에서 최근 강력 사건이 잇따르자 시민들 사이에서 자칫 도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낙인찍힐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이 SNS 등을 통해 구미에 대해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표현을 일삼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는 2019년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아동친화도시로도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아동친화도시 우수 지자체로 뽑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금껏 쌓아온 이같은 긍정적 이미지가 무색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0일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달 14일에는 원평동에서 '묻지마 60대 노인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24일 진평동에선 30대 여성이 6세 친딸을 원룸 4층에서 떨어뜨린 뒤 자신도 투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발표된 사회지표에서도 구미의 이미지는 사뭇 부정적이다.

성신여대 등이 지난달 발표한 '2021년 사회안전지수'에 따르면 구미시는 38.2점으로 15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52위에 그쳤다. 치안점수도 100점 만점에 34.43점으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더욱이 일부 누리꾼이 SNS를 통해 구미에 대한 근거없는 악의적 표현을 올리고 있어 구미 시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SNS에는 "구미가 폐륜 도시다. 동물보다 못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거나 "흉악범죄가 심심찮게 발생해 구미가 범죄도시로 전락했다. 이런 도시에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신기할 정도이다" 등의 조롱하는 글이 적잖다.

시민 A(60) 씨는 "산업화 시기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를 이끌었던 구미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씁쓸하기만 하다"며 "활기 넘쳤던 예전의 구미 모습을 하루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B(38) 씨는 "SNS에 올라오는 우리 도시에 대한 혐오스러운 표현들에 대해 관계 당국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사는 누리꾼들이 우리 지역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SNS에 무작위로 글을 올려 구미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됐다"면서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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