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전국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집값 급등으로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경매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 매매시장이 각종 규제에 묶이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경매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3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12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2월 119.2% 이후 3개월 만에 대구 지역 역대 최고치까지 갈아치웠다.
대구의 주거시설(아파트+연립+다세대) 낙찰가율도 122.3%로 전국 최고치였다. 매물 1건당 몰린 평균응찰자 수도 7.5명으로 세종(9.0명)을 제외하면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뿐 아니라 무주택자가 매물을 찾아 법원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집을 사려는 실수요와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쏟아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현재보다 6개월 전에 감정가가 매겨져 시세보다 저평가돼 있지만, 응찰자 수가 급증하면 낙찰가와 실제 매맷값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업 관계자는 "분양 시장은 대출과 전매 등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데다 고가로 인식되고 있으나, 경매 물건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과 함께 자금 조달 계획서 제출 등의 의무 규정도 없다"며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져 경매 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곳은 북구 읍내동의 한 아파트로 28명이 경쟁을 벌였다. 최고가로 낙찰된 물건은 달성군 다사읍 근린상가로 29억3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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