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부산시장 보선' 文정권 4년 평가 성격…대구경북도 긴장

야당 승리 땐…부동산 실패·불공정 심판, 정상적 국정운영 못 펼쳐
野, TK 침묵 속 지지 압박
여당 승리 땐…야권 단일후보 실패 통해 대권주자 중심 정계개편
TK 적극 구애 받을 수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과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도부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마포구 서교동 상상마당과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도부 등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인 4·7 재·보궐선거의 날이 밝았다. 문재인 정부 임기 4년에 대한 민심의 평가에 따라 향후 정국주도권의 향배도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는 물론 보수의 본류로 평가받는 대구경북(TK)의 정치적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과 맞물리면서 여야가 크게 술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야당 승리 - 文정권 레임덕

그동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대로 야당이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정부는 곧바로 레임덕으로 접어들면서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정의 가치에 대한 내로남불 식 행태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상황에서 정상적인 국정을 이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참패하면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질 것"이라며 "차기 주자에게 힘이 급격하게 쏠리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현 정부도 밟고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에서 3연패(대통령선거·지방선거·총선)를 기록하며 빈사(瀕死) 상태였던 야권은 제1야당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를 통해 현 여권을 상대로 한 승리방정식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제1야당 입당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교체가 최우선의 가치로 자리를 잡으면서 중도로의 외연 확장과 후보단일화에 대한 보수진영의 요구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며 "아쉽지만 TK를 향해서는 침묵 속 지지를 당부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당 승리 - 야권은 춘추전국시대

이른바 '샤이 진보'가 투표장으로 운집하고 여권이 자랑해 온 조직력이 위력을 발휘해 여당의 신승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될 경우 야당은 혼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한 야권 단일후보(제1야당 간판)의 패배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쏟아지면서 대안을 자처하는 차기 대권주자 중심의 정계개편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구에서 득점 찬스를 놓친 다음 이닝에 실점하는 경우가 많듯 야당이 다 잡은 서울시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까지 금쪽같은 시간을 백가쟁명으로 허비하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내년 대선이 아니라 대선(패배) 이후(총선)를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야권이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할 경우 TK는 보수진영에서 일거에 거점을 마련하려는 각 정치 세력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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