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이들의 고려대 동문이자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정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박 후보는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권영진 대구시장과는 동문이다. 나이도 박 후보가 60년생(78학번), 오 후보는 61년생(79학번), 권 시장은 62년생(80학번)으로 1년 터울이다.
오 후보와 박 후보, 권 시장은 지난 2006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도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정치적으로도 보수 정치권 내에서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이념 논쟁과도 거리를 둔 '실용·혁신파'로 분류되는 등 이들은 '공통분모'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권 시장과 이들의 '인연'이 앞으로 대구시정에 가져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 대구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제 1·2·3의 대도시로 나열되는 만큼 이들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면 향후 도시별 행정은 물론, 전국 단위의 국책 사업 진행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당장 박형준 후보의 부산시장 당선으로 지역 최대 현안사업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대한 영남권의 공동 요구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선거의 주된 이슈였던 집값 문제와 관련, 재산세 감면 등 대응 방법에 대해서도 3대 도시가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 권영진 시장은 보수정당 쇄신과 정치 혁신 등의 의제를 계속해서 밀고 나갔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들이 시정 운영에서 의기투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특히 보수 정치권이 이들을 중심으로 이념에 따른 이합집산이 아니라 실용적 정치를 하는 쪽으로 변화해나갈 가능성도 감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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