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행·성추행' 가해 지목 前 대구FC B씨 "얼차려 잘못, 나머지는 허위 과장"

"가혹행위로 선수 생활 끝났다"는 주장 A씨 7일 고소장 제출
사실 관계 밝히려 법적 대응 준비 "피해자가 거액 합의금 요구했다"
피해자 측 "돈 얘기 가해자가 꺼내, 대화 녹취록 있어…처벌 바랄 뿐"

3년 전 프로축구 대구FC에서 선임 선수의 폭행, 성추행 등 가혹행위로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됐다는 전직 축구선수 A씨의 주장에 가해자로 지목된 B씨가 일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기된 주장 중에는 허위 사실과 과장된 내용이 많아 사실 관계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7일 매일신문사 기자와 만난 B씨는 "선배로서 후배(A씨)가 팀 규율을 어긴 것에 대한 훈계 차원의 얼차려는 있었다. 하지만 그외 부상을 입혔다거나 성추행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차려도 폭행이라 여겨 당시 A씨와 A씨 아버지께 직접 사과를 드렸고 구단의 징계 절차도 밟았다. (이와 관련)원만히 해결돼 함께 팀 훈련까지 소화했다"고 말했다.

B씨는 "지난 2월에도 구단으로부터 사실 여부를 묻는 연락을 받고 얼차려에 대해서는 잘못이 있는 만큼 사죄하겠다고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B씨는 지난달 6일부터 4차례 A씨 측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A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받았고,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이라고 하자 분할 상환하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가혹행위에 대한 명백한 영상, 사진 등 증거자료가 있고 증언을 해줄 당시 동료 선수들도 있다"며 "법무법인과 상담을 통해 관련 증거자료들을 모두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A씨는 7일 신체적 가혹행위가 담긴 동영상과 문자 대화 내용 캡처 파일 등의 자료와 함께 고소장을 대구경찰청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주장한 폭행, 성추행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가혹행위로 선수로서 커리어가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 B씨가 주장하는 바는 '적반하장'격이라고 재반박했다.

특히 B씨의 거액 합의금 주장에 대해 A씨는 "돈 얘기는 꺼내지 않았고 B씨가 먼저 보상을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을 꺼냈다"며 "먼저 책임을 지겠다고 그래서 여태 축구에 투자한 노력과 시간, 또 받은 상처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화 녹취도 있다. 합의금으로 협박한 것처럼 비쳐지게 돼 답답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합의가 아닌 잘못에 대한 법적인 처벌을 바란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