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음에도 불구, 가야 할 길은 멀고 험하다. 이번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점에서다. 국민의힘이 전투 승리를 넘어 '보수 대 진보' 전쟁의 최종 승자가 되려면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먼저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문제다. TBS는 선거 과정에서 친여 성향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생태탕' 논란을 촉발시키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오 후보도 "연 300억원 서울시민의 세금이 지원된다"며 손볼 것임을 시사했다. 설립 취지에 맞춰 정치평론 대신 교통정보 제공에 충실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문제는 서울시 의회 의석이다. 전체 110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01석을 차지하고 있어 시장이 의지를 관철하기 어려운 구조다. 처절한 전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여야 간 숱한 고소·고발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될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1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공표죄)로 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개발을 결정한 것은 노무현 정부', '내곡동 땅의 존재와 위치를 알지 못했다', '내곡동 보상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는 취지다.
KBS가 내곡동 땅의 옛 경작인 등 인터뷰 보도로 제기한 2005년 오 후보의 토지 측량 입회 여부, 이른바 '생태탕' 논란도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28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방문 의혹을 보도한 KBS 법인·사장·보도본부장·정치부장 등을 대검에 고발했다. '투기 의혹'을 주장한 천준호·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고발 대상이 됐다. 적지 않은 후유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