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7일 밤 취재진에 사실상 패배 인정 입장을 밝힌 데 이어, 8일 새벽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좀 더 긴 분량 및 정리된 입장을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많은 강을 건넜고 깊은 산을 넘었습니다"라며 박용주 시인의 '목련이 진들' 일부를 인용했다.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뿐이랴
이어 박영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을 가리키는듯 "이른 새벽 하얀 목련이 피는 것을 보며 집을 나섰습니다. 목련의 단아하고 눈부신 흰빛에 맺힌 간절함이 봄을 말하고 있었지요"라며 "천만시민의 새로운 봄을 정성껏 준비했지만 그 봄이 지고 말았습니다"라고 자신의 낙선을 "봄이 지고 말았다"고 비유했다. 여기서 '지고 말았다'는 '졌다'(패배) 역시 의미하는 중의적 표현으로도 읽힌다.
박영선 후보는 지지자들을 향해 "모두 감사합니다. 모두 잊지 않겠습니다. 진심이 승리하길 염원한 시민들께 끝없는 감사를 드리며 엎드려 큰 절 올립니다"라고 했다.
또한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서울시민들을 가리키는듯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들의 마음도 제가 모두 받겠습니다"라고도 했다.
박영선 후보는 앞서 취재진에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는데, 페이스북에서는 "이제 새로 피어나는 연초록 잎을 보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습니다"라고 추상적으로나마 언급했다.
박영선 후보는 "성원에 깊이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8일 0시 58분 기준으로 서울의 개표율은 73.59%를 보이고 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7.34%(205만5천271표)의 득표율을, 박영선 후보는 39.45%(141만4천162표)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64만1천109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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