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토종 전기공사업체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지역 관급공사와 용역을 수주하려고 위장전입한 외지업체들의 불법적 영업행위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천에 서류상으로만 '전기공사업'을 등록한 상당수 외지업체는 공사 물량을 따내면 공사에는 실제로 참여하지 않고 하도급을 주는 등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업체들의 정당한 공사 입찰 및 수주가 방해를 받고, 부실 시공과 임금 체불 등의 문제 발생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천시 전기공사협의회가 지난 3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위장전입으로 의심되는 지역 외지업체는 무려 24곳에 달했다.
이들 업체의 서류상 사업장 소재지는 읍·면지역에 방치된 폐가를 비롯해 부동산사무실, 콘테이너 창고, 공장 부지 등 사무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장소이거나 아예 사무실이 존재하지 않아 등록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공사협의회는 경북도와 한국전기공사협회 등에 이들 업체에 대한 특별점검과 경찰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위장전입 외지업체에 대한 서류점검 및 현장실사 등의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해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면적 실태조사와 단속을 통해 면허 취소나 형사 고발 등의 행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및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시 전기공사협의회와 조만간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 및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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